▲일본 쓰시마 사고 야마네코쌀 재배논 인증 표지.
박수택
삵은 쓰시마 자연의 상징이다. 삵이 갈수록 줄어들어 절멸 위기에 놓이자 쓰시마 농민들이 나섰다. 삵을 구하려면 논에 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도록 농법을 바꿔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지난 2009년 '사고 야마네코 벼농사연구회'를 결성해 농약을 최대한 줄이고 생태를 배려하는 농법을 택했다. 휴경하는 논의 일부를 파내 물이 모이는 둠벙을 만들었다. 수생식물과 곤충, 미꾸라지를 비롯한 물고기가 살아가는 생태 공간 비오톱(Biotop)이다. 생산한 쌀은 '자연과 사람의 삶을 이어주는 사고 쓰시마 야마네코 쌀'이란 브랜드를 달고 특산물로 팔린다. 쌀 포장지와 홍보 포스터의 도안은 앞발로 벼 이삭을 들고 있는 삵이다. 야생 동물과 습지 자연을 활용한 농촌마케팅이다.
"인공둥지탑 설치 운동을 이어가자"
황새인공둥지 현장 참관에 이어 '한일NGO습지포럼'이 열렸다. 이시완 한국환경생태연구소장은 '한국 황새 복원 현황' 주제 발표를 통해 지난 2015년 예산에서 인공번식한 황새를 처음 방사한 뒤 현재 118마리가 야생에서 살아간다면서 황새 서식지로 무논과 습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김경선 (사)황새사랑 이사는 홀몸 노인들이 황새와 교감을 이루면서 외로움을 떨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례를 사진 작품과 함께 소개해 큰 박수를 받았다. 나가세 고타 일본황새회 활동가는 "2005년부터 일본에서 방사를 시작한 뒤 현재 380마리가 야생에서 살아간다"면서 "황새가 원래 살아가던 동아시아 지역에서 인공둥지탑 설치 운동을 이어가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