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0일 당시, 북한은 노동당 창건 76주년인 이날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불꽃놀이를 진행했다. 북한 주민들은 가족 단위로 외출해 밤하늘의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청년들은 광장에서 진행된 야회에 참여하며 당 창건일을 기념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TV 화면
김 교수는 또 "아무리 굶어도 사대주의는 하지 않는다는 게 북한의 생각"이라면서 "1960년대 이후 북한의 통사에서는 해방 직후 소련의 역할에 대한 서술이 없어졌고, 북한 인민 자체가 해방과 국가건설의 주체로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했다고 서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한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는 반면 북한은 배합과 균형을 강조한다"며 "금강산에 관광객이 갈 때 북한에서 잠수정을 보낸 것을 보고 우리는 '협력하자고 해놓고 왜 저러느냐'고 했지만, 북한은 51%는 협력하지만 49%는 경계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김 교수는 또 "북한은 공산주의자면서 민족주의자이지만, 민족주의적 특성이 훨씬 더 많이 드러난다"고 분석하면서 "공산주의는 노동자와 농민을 중시하지만, 북한은 군대와 청년조직에 더 신경을 많이 쓴다. 민족적 역사 서술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명문 고등학교에 갔더니 게시판에 1등부터 꼴등까지 성적을 다 공개해 놨더라"고 북한 방문 당시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과거 북한은 노동자, 농민, 기술자, 과학자 순으로 중요성을 가르쳤는데 이제는 과학자, 기술자, 노동자, 농민으로 그 순서가 바뀌었다"며 "과학자 한 명이 다수를 먹여 살린다고 이야기한다. 과학기술을 매우 중요시하는 나라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우리는 북한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있었나 생각이 든다"면서 "상대를 제대로 보려고 할 때 우리의 모습도 더 잘 볼 수 있다. 우리가 북한을 비판하는 모습의 상당 부분은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북한을 바로 알기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에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다고 비판하지만, 사실 우리도 돈이 없으면 집을 살 수 없는 등 같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러기 위해선 국가보안법을 철폐해야 한다"며 "학문과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는데, 이 법이 있는 한 그러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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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교육언론[창]에서도 기사를 씁니다. 제보/취재요청 813arse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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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운 "우리는 북한 얼마나 제대로 아나... 상대 바로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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