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진실버스 해단식 단체사진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시청광장 합동분향소 앞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를 포함한 특별법 제정을 외치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이제 이게 살아가는 일상이 돼버렸어요"
참사 161일, 162일, 200일, 500일, 1,000일, 10,000일… 앞으로 얼마나 많은 날이 남았는지 모르지만, 유가족들도 일상을 살아야 합니다. 유진이 아빠 최정주씨는 진실버스 해단식에서 이런 소감을 말했습니다.
"저희가 유가족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항상 슬프고 무겁고 어둡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도 많습니다. 근데 저희도 불과 159일 전까지는 여러분들하고 똑같이 일상을 가지고 있었던 평범한 시민이었습니다.
열흘 동안 같은 유가족으로서 세 분과 같이 버스 안에서 숙소에서 거리에서 함께 웃었습니다. 159일 동안 저희가 웃지 못했던 웃음을 같이 옆에 도와주시는 활동가분과 시민들과 이야기하면서 같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습니다."
송진영 부대표는 9일 차 대전지역 간담회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희가 이제, 이게 살아가는 일상이 돼버렸어요. 일단은 저희가 웃으면 '유가족이 웃고 떠든다' 막 이러는데... 저희가 웃고 떠드는 이유는 살기 위해서입니다. 그나마 우리끼리 있으면서 웃고 떠들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지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오해가 없으시면 좋겠습니다."
진실버스 일정이 끝나도 아침에 눈을 떠서 분향소에 나가는 삶. 그 어떤 방법으로도 채워지지 않을 그리움을 안고 사는 삶. 다시는 나와 같은 슬픔을 겪는 이들이 없도록 이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삶. 그렇게 참사 이후 달라진 삶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웃음이 빠질 수 없습니다. 진실버스 일정 중 유가족들에게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유가족들은 '힘내세요'라는 말보다 '함께하겠습니다'라는 말에 더 힘이 난다고 하셨습니다. 유가족들의 일상에 슬픔보다 웃음이 더 큰 삶이 어서 찾아올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 과정과 그 이후 진행까지 꾸준히 관심과 애정으로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