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여중 개교 32주년 기념 종합예술제 사진(1949년). 갖가지 복장과 분장을 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당시 교육이 요즘보다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임창순
4월 9일 '사법 살인의 날'을 맞아, 임창순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대구 두산동 88-4 모산학술재단 문화예술공간을 찾았다. "청명 임창순의 대구시대(1946-1949)"라는 제목의 이 사진전은 지난 4월 7일 시작됐는데 오는 27일까지 계속된다. (관람시간 : 오전 11시-오후 6시, 일요일 휴관)
임창순은 1914년에 태어나 1999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러므로 모산학술재단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전은 그가 직접 마련한 것은 아니다. 그의 아들 임세권 안동대 명예교수가 준비해서 개최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전시된 사진이 임창순 선생이 촬영한 작품들도 아니라는 점이다. 임창순은 대구에서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중 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해 1946년부터 1949년까지 경북여중, 경북중 등에서 교사로 일했다. 전시된 사진들은 이 시기 대구의 학생과 교사들의 활동상을 담고 있다.
일반인이 찍어서 '일상의 기록'을 증언한 사진의 가치
또 하나의 특이점은 임창순이 사진을 찍은 사람의 이름을 밝혀두었다는 사실이다. 종합예술제 기념 사진 등에는 "부원들의 용투에 또 한 번 감격한다'는 소회를 밝혀두기도 했다. 아들 임세권 교수는 이를 "일상적 기록사진"으로 평가하면서 "예술사진가의 작품만이 아니라 이처럼 시대상황을 증언하는 일반인의 일상적 기록사진의 가치를 말하고자 이번 기획전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 인혁당 한학자 임창순 선생의 교사 시절 사진 몇 점을 지면으로 보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