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8일 대전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명사초청 시국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민주당대전시당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정부는 민생, 경제, 민주주의, 국방, 외교, 남북관계에 있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일부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대통령 탄핵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며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8일 대전 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황운하) 명사초청 시국강연에 강사로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제문제가 정권의 성패를 좌우한다"며 "정치·외교를 잘해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우리나라 무역 적자가 224억 달러다. 외환위기 당시, 1년에 130억 달러 무역 적자가 최고였는데 지금 석 달 만에 224억 달러가 적자가 났다"며 "경상수지 적자도 41년 만에 적자가 발생했으며, 삼성이 한 분기에 1조 미만의 이익을 내는 게 14년 만에 처음이다"라고 국내 경제위기 상황을 전달했다.
이어 "국민 90%의 지지를 받던 아버지 부시 대통령도 경제 문제로 인해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패배했고, 김영삼 대통령은 사정을 잘해 부시 대통령처럼 90% 이상의 국민적 지지를 받았지만 IMF 외환위기로 가장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경제와 정권 성패 관계를 설명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정적 사면과 국민 통합을 통한 IMF 극복했다고 소개한 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과 협치를 하겠다고 했지만 야당 대표도, 전직 대통령도 만나지 않았다"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치적 갈등을 해결하고 야당과 협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한일회담에 대해 "굴욕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나라는 '도랑에 든 소'다. 미국 풀도, 중국 풀도 뜯어야 한다"는 말로 미국과 중국의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야 한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