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음도 주민이 그레질로 직접 잡아온 백합
녹색연합
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흘러드는 곳에 위치한 볼음도에는 다양한 갯벌이 발달돼 있다. 동서로 긴 볼음도는 한강물을 막아서면서 남쪽으로 모래갯벌이 길게 발달하고 북쪽으로는 펄갯벌이 우세하다. 북쪽은 접경지역으로 접근이 제한적이지만, 남쪽은 경운기나 트렉터로 30분 이상 나가야 할 정도로 드넓다. 갯벌에는 민챙이, 백합, 범게 등 다양한 저서생물들이 서식하고, 이를 먹이로 하는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등 세계적인 멸종위기 조류가 찾아온다.
갯벌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돼주기도 한다. 상합이라고도 하는 백합은 조개 중 으뜸으로 주로 모래가 많은 갯벌에 서식한다. 전라북도 새만금 방조제 건설 이후 장봉도, 볼음도와 주문도 인근 갯벌이 우리나라 백합의 최대 생산지가 되었다. 주민들은 백합 채취 도구인 그레를 이용해 백합을 채취한다. 큰 백합은 성인 주먹만하다.
또한 지역의 환경수용력을 고려하고, 자연 속에서 인성과 감성을 기를 수 있는 생태관광 일환으로 갯벌체험을 진행하기도 한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갯벌체험을 통해 드넓은 갯벌의 생동감을, 오래전부터 주민들이 갯벌과 바다를 대하는 태도와 방식을 느낀다.
과정 중에 볼음도 주민을 만나 혹시 순례단에 당부할 말이 없는지 물었다. '갯벌을 지켜달라'는 이야기도 좋다고 하니, "갯벌은 우리가 지켜야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주민들에게 갯벌은 단순히 이용하는 공간을 넘어 함께 지키고 가꿔야 할 공간인 것이다.
4월 5일부터 12일까지, 7박8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순례단은 이 곳들을 직접 두 발로 누비면서 한강하구 중립수역의 의미를, 여전히 지역에 남아있는 전쟁의 아픔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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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접경지, 생태적 가치 지닌 볼음도... 한강하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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