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원들이 2023년 4월 21일 도쿄에서 춘계 예대제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나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의 의원 약 90명은 21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집단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는 모임 부회장인 아이자와 이치로 전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집권 자민당,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우익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 등 소속 의원들이 참여했다.
이중에는 오쿠시 마사키 디지털 겸 내각부 부대신, 고지마 도시후미 부흥청 부대신, 미야모토 슈지 재무부 정무관 등 기시다 내각의 고위급 인사들도 참석했다.
아이자와 부회장은 참배 후 기자들에게 "현직 국회의원 중 전쟁의 고통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 극히 소수가 되고 있다"라며 "2년 후 종전 80주년을 맞아 일본의 평화와 번영의 초석에 있는 수많은 전몰자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곳이다. 도조 히데키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위패가 있다.
또한 일제에 강제로 징용됐다가 숨진 조선인 2만1181명도 본인이나 유족의 뜻과 무관하게 합사돼 있어, 일부 유족들이 모여 야스쿠니 신사에서 빼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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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일 총리, 야스쿠니에 공물... 의원 90여명 집단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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