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승락사명상반 학생들과 함께 등산 중 불교 사찰에 들려서 채식 점심 식사를 하고, 봉사도 합니다. 좋은 일을 하면 진심으로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안스님
주말에 명상반 학생들과 함께 도봉산으로 등산을 갔습니다. 물론 산은 완전 도심보다는 훨씬 평화롭고 좋았지만 서울은 도심뿐 아니라 등산로도 사람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그러니 이런 환경에서 우리가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겁니다.
우리는 알든 모르든 쉴 새 없이 환경이나 주변 사람들에게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있으면 아무리 행복하고 편안한 사람도 그 영향을 받게 됩니다.
게다가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이런 말들을 합니다.
"아~ 그 사람 에너지가 좋아!"
"저 사람은 같이 있으면 왠지 모르게 나도 힘들어."
"그곳에 가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에너지가 좋아."
우리는 늘 주변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심에서 산다면 어떻게 정상적이고 건강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겠습니까?
여러분은 본능적으로 휴식을 위해서 여행을 가고, 등산을 하고, 해변도 갑니다. 도시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칩니다. 운동도 합니다. 이런 모든 활동은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휴가가 끝나면 무슨 일이 생기나요? 다시 집으로, 직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그곳엔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집으로 가기도 전 우리는 사람들로 가장 붐비는 공항, 기차역, 식당을 거쳐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아직 겪지 못한 더 큰 스트레스와 문제에도 대처할 수 있는 지속적이고 향상가능한 방법들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명상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스트레스는 본질적으로 걱정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어떤 위협이 있다고 느끼면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멈출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려면 걱정부터 멈춰야 합니다. 명상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으로 걱정을 멈추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뿐만 아니라 명상은 궁극적으로 스트레스의 근원을 꿰뚫어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여러분이 명상을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여러분의 내면과 외부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것을 몸으로 익히게 됩니다. 어떤 명상법이든 그만두지 않고 어느 정도 지속하면 우선 몸의 안쪽에 대한 자각이 개발됩니다. 평소에 밖의 세상에만 주의를 기울이다가, 명상을 하면서 몸속에 일어나는 일에 자연스럽게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것은 직접 몸을 이용해서 연마해야 하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어떤 명상법이든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잘못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명상은 매일 규칙적으로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쉬지 않고 생각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명상이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상하는 습관을 기르면 곧 많은 효과와 이득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더 건강하고, 강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명상은 편안하고 즐거운 일이 아니라 힘든 일입니다. 명상을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할수록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균형이 깨집니다. 그러면 마음도 흐려집니다. 똑바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쉬지 않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됩니다. 그때 그걸 멈춰야만 합니다. 단전으로 돌아가서 몇 분간 숨을 쉬세요. 그러면 머리가 맑아지고 다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명상이 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