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함양
주차관리원 체험에 앞서 관리원 트레이드마크 노란색 조끼와 모자를 둘렀다. 알록달록한 복장은 확실히 주변 시선을 집중시킨다. 흐린 날씨와 밤이 긴 겨울에는 작은 불빛에도 쉽게 노출되어 관리원들에겐 필수 복장이다.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복장을 착용하니 제법 관리원 모습이 비춰져 흡족했다.
김 팀장은 설명과 함께 행동으로 관리원 업무 이해를 도왔다. 첫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주치를 시도한다. 잠깐 기다린 후 주차가 마무리되니 김 팀장은 전용 휴대폰을 들고 영수증을 발부했다. 휴대폰 카메라를 번호판 위치에 올리니 자연스럽게 찍힌 번호가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연동됐다.
김 팀장은 촬영된 번호와 차량 번호를 몇 차례 확인하고 차량종류를 나눴다. 경차, 중형차, 대형차 등이 구분되며 종류마다 가격이 다르다. 또 10분미만 주저차량에게는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간단한 일처럼 보이지만 번호판, 차량종류 기입 착오가 있는지 두 번, 세 번 확인했다. 정보입력에 따라 주차요금 차이가 있어 간혹 실랑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주차요금 영수증 발부 후 이내 전방 10미터 반대 차로에서 다른 차량이 주차를 시도했다. 오늘 체험지로 선택된 주차장은 4차로 양방향 2차선으로 주위를 살피며 통행해야 한다. 읍내라는 점과 차량 밀집지역이라는 점에서 과속하는 차량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항상 안전이 먼저다. 참고로 기자는 의경 출신으로 이러한 근무 환경에 매우 익숙한 편이다.
불규칙한 주차고객 방문은 순간순간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들어온 차량 영수증 발부 중 금세 다른 주차고객이 계산을 요구하는가 하면 또 다른 고객은 말도 없이 자리를 떠난다.
한 차량이 요금을 납부하지 않고 떠났다. 급히 뛰어가 요금 정산을 받으려 했으나 김 팀장이 붙잡았다. "도로에서 뛰어가면 다치기 십상이다. 요금을 받지 못한 차량은 미수금 처리되어 차후 요금 정산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미리 말씀해주셨으면 좋았으련만 나만 급했다.
읍내 주차관리원은 총 13명으로 모두 일주일에 한 번씩 근무지가 바뀐다. 아무리 비슷한 업무라도 인구밀집 지역 및 차량통행이 많은 곳은 근무 강도가 높다. 특히 함양전통시장 장날에는 통행이 복잡하다. 이에 김 팀장은 "특정 구역이 유난히 힘들거나 근무 강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교체가 되니 다들 불만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주차 관리도 결국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