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의 추모제'노동운동가 고 유구영 동지 27주기 추모제'가 열린 마석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추모객들이 우산을 쓰고 고인을 기리고 있다. 정면에서 우산 쓴 옆 모습의 사람이 이날 추모제에서 진행하고 있는 배기남 선생의 모습이다.
강승혁
4월 29일 오전 11시, '노동운동가 고 유구영 동지 27주기 추모식'이 마석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열렸다. 고 유구영추모사업회 회장인 권영길 전 의원과 유족 등 20여 명의 추모객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참가해 고인을 기렸다.
권영길 회장은 "우리가 가신이를 추모하고 그리워 하는 것은 고인의 생전의 삶의 길을 돌아보고 오늘 우리의 삶의 지표로 삼기 위한 성찰이다"라며 "오늘 우리에 대한 성찰 없이 가신 이를 추모한다는 것은 진정한 추모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라고 추모사를 시작했다.
이어 "요즘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우리 사회에서 민주화운동, 사회운동을 해온 사람들이 폄훼당하고 있어 분노와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지만, 노동운동, 진보 정치운동가들에게도 성찰이 요구되고 있다"며 "그러한 면에서 오늘 비 내리는 날, 유구영 동지 묘소에서 동지의 삶을 되돌아보며 '운동가의 품성'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 열정, 헌신, 희생의 삶이 유구영의 삶이었다. 짧았지만 강렬한 삶이었다"라며 "유구영은 우리에게 운동가의 품성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그의 실천적 삶으로 보여주고 떠났다. 민주노총 건설이 그의 인생의 꿈이었다는 유구영이 그립다"며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