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총력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에 항의해 분신 사망한 고 양회동 강원지부 지대장을 추모하며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을 규탄하고 있다.
유성호
상주 완장을 차고 무대에 오른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양 지대장이 얼마나 억울했으면 자기 몸에 신나를 뿌려서 불질을 했겠나"라며 가슴을 쳤다. 장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이 자국의 국민을 살해하고 있다"라며 "정부가 건설노조 16명을 구속시키고, 수천명을 내사하면서 현장에서는 단체협약으로 고용돼있는 우리 건설노동자들을 해고시켜 실업자 상태가 되고 있다"고 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 "우리 건설노동자들은 70년 넘도록 일용직 노예로 취급되며 부려져 왔고, 노동조합을 만들어 우리 힘으로 고용된 건 이제 채 5년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정당한 노동조합을 공갈 협박이라고 하고, 인간의 존엄을 말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양회동 동지의 아들이 '우리 아버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하더라"라며 "국민을 개, 돼지, 노예로 취급하는 게 이 지배세력이다. 이제 우리 건설노조는 앞뒤 재지 않고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전면전을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총에서도 '윤석열 정권 퇴진'을 공식 구호로 내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권 출범 1년만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양회동 동지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인 다음날에도 건설노조에 대한 압수수색은 멈추지 않았다"라며 "서민을 죽이는 이 부정한 권력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진보 정당들도 윤 대통령의 책임을 묻고 나섰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집회에 참석해 "양회동 열사의 죽음은 윤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라며 "정의당은 대통령이 직접 유족에게 사과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건설노조를 때려잡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건폭' 몰이가 양회동 동지를 죽였다"라며 "윤석열 정부는 지금 당장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먹인 동료 노동자 "가방 끈 짧다 했던 형... 이제 정치가 답해달라"
▲ 건설노조 “소중한 동지 죽인 윤석열 정권, 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 ⓒ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