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변호사 고 황인철 기림비 제막식이 30주기를 맞은 2023년 5월 10일 고인의 생가터인 대전 유성구 세동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기림비 사면에 새겨진 내용. ① 추모시_정현종, ‘무죄다’라는 말 한마디 ② 황인철 친필 서명 및 타계 당시 초등학생 아들 준하의 초상 스케치 ③ 김병익(문학평론가, 문학과지성사 초대 대표) 기림 글 ④ 황인철 연보 및 주요 인권변호 사건 목록, 기림비 조성 내역
문학과지성사
이날 기림비 제막식에는 고인의 가족과 함세웅 신부, 이석태 전 헌법재판관, 김영희 한겨레신문 편집인, 고 이태복 장관 부인 심복자 '인간의 대지' 상임이사, 인근 주민 등 약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밖에도 장영달 민청학련 동지회 상임이사를 비롯한 유인태 전 국회의원, 안양노, 문국주, 이석표, 양태열, 송운학(개혁연대민생행동 상임대표) 등 민청학련동지회 회원과 이덕희 학림사건 피해자, 고인의 모교인 대전고와 서울대 동문, 대전지역 시민사회인사 등이 참석, 인권보호에 생을 바쳤던 고인의 유지계승을 다짐했다.
이날 제막식에서 고인의 오랜 친구인 김병익(문학평론가) 문학과지성사 초대 대표는 "한 세대가 지났음에도 그가 남긴 공은 오히려 더 깊이 있게 우리를 감싸고 있으며, 그의 생각과 말은 앞날을 향해 살아 움직이며, 맑은 눈, 바른 몸, 밝은 정신으로 터지고 있다"면서 "그가 바라는 세상이 넓고 힘 있게 번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의 막내아들 황준하 씨는 "기림비가 세워진 바로 이 자리가 아버지의 생가였던 초가집 자리"라며 "아버지는 앞에 나서서 이름 세우는 일을 마뜩치 않게 생각하셨기 때문에 기림비 제막식을 준비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많은 분이 따뜻한 말씀으로 도와주셨다. 아버지도 기뻐하실 것 같다"고 유족을 대표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한국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촉발하는 서적들과 참다운 삶의 형상을 그리는 문학 작품들을 지속해서 발간해왔던 문학과지성사가 창사 50주년을 2년 앞두고 그 뜻을 처음부터 함께 했던 황인철 변호사 30주기를 그냥 넘기기 어려워 기림비 제막식을 준비했다"고 행사취지를 밝혔다.
한편, 다음은 황인철 변호사가 맡았던 인권변호 사건명이다.
민청학련, 지학순주교, 김지하반공법위반, 3·1민주구국선언, 동아·조선투위, 청계피복노조, 한승헌필화, 동일방직노동, 오원춘, 이영희·백낙청, 크리스챤아카데미, YH사건, 김재규, 부산 미문화원 방화, 원풍모방, 사당동·상계동 등의 철거민투쟁, 학림, 강원대성조기방화, 오송회, 송씨일가간첩, 대우어패럴, 삼민특위, 건국대, 서울미문화원, 부천성고문, 박종철추모회장, 임수경·문규현 신부 방북, 윤석양 사찰폭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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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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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변호사 고 황인철 기림비, 고향 대전에 세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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