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5·18민중항쟁 '들불상' 수상

들불열사기념사업회 "14년 동안 일본정부와 전범기업 상대 사죄·배상 투쟁 이끌어"

등록 2023.05.16 16:57수정 2023.05.16 16:57
0
원고료로 응원
a

정부 규탄하는 강제동원 피해자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지난 3월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회원들과 함께 정부의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 발표를 규탄하고 있다.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사단법인 들불열사기념사업회 들불상 심사위원회는 '제18회 들불상' 수상자로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을 선정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5·18민주화운동을 주도한 들불야학 출신 7열사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민주·인권·평화 발전에 공로가 큰 개인이나 단체를 해마다 선정해 10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들불상 심사위원회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지난 14년 동안 일제강점기 당시 끌려가 배고픔과 차별, 학대 속에서 가혹한 노동을 견뎌야했던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사죄와 배상 투쟁을 이끌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2009년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으로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본을 오가며 수 백회의 시위와 재판, 기자회견으로 일본과 전범기업의 책임을 요구해왔다"며 "그러한 노력의 결실로 양금덕 할머니 등 5명 원고가 미쓰비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배 소송에서 대법원 승소를 이끌어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광주광역시를 시작으로 2012년에서 현재까지 전국 7개 지방자치단체가 근로정신대 피해자 지원 조례를 만들 수 있도록 입법 운동을 펼쳐왔다"며 "국가가 외면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피해와 정당한 권리를 회복하는데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 "일제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책임 있는 배상 요구가 대한민국의 민족적 자존심을 회복하는 중요한 시대정신이 됐음을 확인했다"며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현실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의 지속적인 활동을 성원하기 위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불상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들불열사 합동 추모식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여순사건의 진실 규명과 여수·순천사건특별법 제정에 크게 기여한 이영일 여수지역사회문제연구소 이사장이 들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18회 들불상 심사위원회>
△심사위원장 : 정채웅(천지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심사위원 : 김병일(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김찬호(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국제담당), 백형기(들불열사기념사업회 부이사장), 최홍엽(조선대 법사회대학 교수),
△실무위원 : 김상호(들불열사기념사업회 상임이사)

   
 
#들불상 #들불열사 #강제동원 #근로정신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문과 통신 기자를 거쳐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사 제보와 제휴·광고 문의는 press@daum.net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3. 3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4. 4 하이브-민희진 사태, 결국 '이게' 문제였다
  5. 5 용산에 끌려가고 이승만에게 박해받은 이순신 종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