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참여연대는 10일 오전 용산구 대통령실앞에서 ‘시민이 경고한다! 윤석열 1년 퇴행과 폭주를 멈춰라! 국정 퇴행의 주요책임자 8인 당장 교체하라! 기지회견‘을 열었다.
권우성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참여연대와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참여연대에 대한 한 장관의 공격은 9일 참여연대가 '교체해야 할 공직자 1위는 한 장관'이라는 내용의 시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시작됐다.
참여연대는 ▲ 대통령 최측근 검사 출신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 '검수원복' 시행령과 권한쟁의, 인사정보관리단 설치 등 검찰권력 확대 추진 등을 한 장관 교체 이유로 설명했다.
그런데 이에 대한 한 장관의 반응은 인권침해 국가들이 앰네스티를 공격한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한 장관은 10일 "왜 '특정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단체'가 '중립적인 시민단체'인 척하는지 모르겠다. 더 이상 '참여연대'를 '중립적인 시민단체'로 생각하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며 참여연대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더 나아가 "참여연대 공화국이라고 불렸던 지난 5년 외에도 모든 민주당 정권에서 참여연대는 권력 그 자체였다", "청와대나 장·차관급만 문제 되는 게 아니라 박원순·이재명 시기 경기도·서울시 각종 위원회에 참여연대가 정말 많이 들어가지 않았나"며 참여연대를 친민주당 시민단체로 규정해 버렸다.
문제를 지적했는데,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의 공정성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앰네스티가 불공정하다고 비난하는 국가들은 인권침해 지적을 받고 이를 부인한 국가들뿐이다. 전 세계 대다수 국가는 앰네스티의 공정성을 의심하지 않고 그들을 신뢰한다. 앰네스티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시민단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1994년 출범 이후 진영을 가리지 않고 권력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참여연대의 감시와 견제가 있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부패한 권력을 비판한 참여연대는 권력을 가진 모두에게 불편한 존재였다.
한 장관은 "더 이상 '참여연대'를 '중립적인 시민단체'로 생각하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며 비난에 국민을 끌여들였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참여연대의 '지금 당장 교체해야 할 공직자' 여론조사에 5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고 한다. 그리고 앰네스티의 <AI in Quotes>와 같이 참여연대가 진영을 가리지 않고 모든 권력에게 불편한 존재였다는 것은 그만큼 참여연대가 권력 비판의 양 날개를 고르게 사용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렇기에 참여연대의 권력 감시에 공정성 비난으로 대응한 한 장관의 태도는 공직자로서 매우 부적절하고 국민으로부터 공감받을 수 없는 처사라고 생각한다.
한 장관이 기억해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