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오색나비.오방색이 어우러져 색동옷을 보는 듯 하다.
이상헌
활짝 피어난 분홍색 연꽃과 무르익기 시작하는 열매 위로 고추잠자리와 푸른색의 밀잠자리가 서로를 희롱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잠자리는 120여 종이며 이중에서 밀잠자리류는 5종(밀잠자리, 어리밀잠자리, 중간밀잠자리, 홀쭉밀잠자리, 큰밀잠자리)이 산다.
하루에 2백 마리의 모기를 잡아먹는다
전 세계적으로 3000여 종이 넘는 잠자리는 실잠자리아목(Zygoptera)과 잠자리아목(Anisoptera)로 나뉜다. 전자는 날개를 접어서 갈무리할 수 있지만 후자는 그렇지 못하다. Anisoptera는 라틴어 Anisos(불균형)와 Pteron(날개)의 결합으로서 앞날개와 뒷날개의 크기가 달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잠자리가 시속 60km로 빠르게 날 수 있는 비결은 앞뒷 날개를 교대로 움직여 떨림을 없애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날개 끝에 있는 계급장 모양의 네모난 연문(Stigma)이 불규칙한 진동을 제거하여 정지비행은 물론이요 후진비행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