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노인복지관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하삼용 할아버지가 2층 장기실에서 장기를 두고 있다.
용인시민신문
점심 식사 후에는 2층 장기실로 향한다. 오랫동안 집중이 필요한 바둑보다 장기가 그나마 수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건강하다고 한 세기를 살아왔는데 기억력이 70대, 80대 때와 같을 수 있겠는가. 간혹 실수를 하지만 하 할아버지의 장기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무릎을 칠 때가 있다. 스무살 젊은 노인들이 쩔쩔맬 정도다.
"치매를 예방하는 데 장기만 한 것이 없어요. 내 건강 비결을 알려줘요? 젊어서부터 술과 담배를 일절 하지 않았어요. 나이가 들어 귀가 조금 어둡긴 하지만 그것 말고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죠."
그래도 손수 빨래하고 청소하는 게 힘들 법도 한데, 하 할아버지는 끄덕 없다며 손사래 쳤다.
"힘들긴, 빨래야 세탁기가 해주는 거고, 밥이야 전기밥솥이 해주는데 뭘. 건강은 술, 담배 안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사는 거예요. 화 내고 짜증 낸다고 안 풀리는 게 풀리나? 잘 될 거야, 잘 할 거야, 잘 살 거야 하며 매사 긍정적이어서 그런지 아픈 곳이 없어요."
대개 나이가 들면 약을 끼고 산다는 데 지금도 먹는 약이 없단다. 하삼용 할아버지는 몇 년 전 노인복지관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를 소개 받아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 하 할아버지의 건강 비결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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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칠십부터, 103세 할아버지의 건강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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