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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춘천 난관 속... 대구에서 퀴어축제 열린다

슬로건 '우리는 이미', 6월 17일 대중교통전용지구서 퍼레이드 등 진행

등록 2023.05.25 15:21수정 2023.05.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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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25일 대구 중구 옛 중앙파출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17일 제15회 퀴어문화축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조정훈

 
일부 보수단체의 반대에도 다음달 17일 '우리는 이미'라는 슬로건을 내건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대구경북 43개 인권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대구 중구 동성로 옛 중앙파출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혐오와 차별이 범람하는 시대에 모두를 환대하는 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올해 15회째를 맞는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한국사회에서 혐오가 범람하고 국가 또한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에서는 일부 단체가 퀴어축제조직위 위원장과 인권팀장을 고발하며 축제를 위축시키고 혐오를 선동한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평등을 염원하는 모든 시민들을 환대하고 혐오와 차별없는 퀴어문화축제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면서 "모든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갖고 평등하다는 인권의 원칙이 일상생활 전 영역에서 보장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대구지역에서는 이슬람 건축을 반대하며 무슬림을 향한 혐오가 쏟아지고 이동권을 요구하는 장애인들에게는 '빌런'으로 낙인찍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며 여가부 폐지를 시도하고 정부가 노동자를 건폭으로 낙인찍어 편견을 조장하고 죽음으로 내몰았다"면서 "한국사회 곳곳에서 혐오가 범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 인권 축제이자 성소수자 등 지지하는 축제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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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43개 인권시민단체로 구성된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7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제15회 퀴어문화축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각종 혐오를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조정훈

 
배진교 조직위원장은 "혐오가 봇물터지듯 터지고 노동자, 여성, 장애인, 무슬림, 성소수자들을 낙인찍고 편견과 혐오를 조장한다"며 "'퀴어독재'에 이어 대구에서는 '퀴어슬람'이라는 괴상한 단어가 등장하며 성소수자와 무슬림을 대상으로 혐오하고 증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가시화의 목적은 우리 사회가 변화해야 하는 지점들을 드러내는 것에 있다"며 "축제를 통해 성소수자들이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차별과 혐오를 야기하는 여러 성별 이분법, 이성애중심주의 사회구조의 모순점을 드러내고 차별을 삭제해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창호 대구북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성소수자와 무슬림 유학생들의 혐오 차별은 크게 두 가지 똑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하나는 공공기관이 혐오차별을 발화시키고 촉발하면서 시민들까지 혐오차별에 나서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들에 대한 이해를 하기보다는 낙인과 자신이 가진 상식만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퀴어축제조직위 공동대표는 "서울은 장소를 빼앗겼고 춘천도 장소 사용이 불허됐다"며 "대구는 퀴어문화반대대책본부라는 이름을 세워 우리를 향한 혐오의 공세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편에서는 이슬람 반대 활동으로 돼지고기를 구워대고 또 한편에서는 시민들의 보편적이자 고유한 권리인 집회를 통한 합당한 축제의 개최를 조직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질병이 있다고, 장애가 있다고, 여성이라고, 아동이라고 시민성을 박탈했던 마녀사냥의 역사와 너무나 닮아 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우리에게는 모두가 안전하게 이 일상을 살아가고 서로를 차별하지 않는 권리와 의무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퀴어문화축제를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사랑하는 평등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며 "대구지역의 인권 축제의 장이자 성소수자와 사회적 소수자를 존중하고 지지하는 축제의 장"임을 당당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사회적 혐오와 차별에 함께 맞서고 연대할 것을 다짐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오는 6월 2일과 8일 기획강연을 시작으로 17일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부스행사와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이어 24일과 25일에는 오오극장에서 대구퀴어영화제를 마지막으로 축제를 마무리한다.
#대구퀴어문화축제 #혐오 #차별 #성소수자 #퀴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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