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 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 참석해 누리호 3차 발사 성공과 탑재 위성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에서 정부의 입법 의지를 질타한 건 사실이다. 보도의 시발점은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전체회의였다. 정부가 발의한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 안건으로 올라왔는데,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것.
당시 속기록을 보면, 김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난 17일 과기부 이종호 장관께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는데, '과기부 최대 현안인 우주항공청과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통과를 위해서 여야 위원들을 만나서 수시로 설득하고 부탁하고 있다'고 이렇게 했다"라며 "그런데 제 방만 안 찾아온 건지 모르겠는데, 사실과 저는 명백히 다르다고..."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장관께서 여당 의원만 찾아가는지 몰라도 의원실에 찾아와 과기부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법안 통과를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는 자체가 없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영 의원 역시 "제 방도 안 왔다. 저도 못 만났다"라고 말을 보탰다. 지난 4월 전체회의에 과기부 장관이 불참까지 하면서, 개별 의원들에게 설명도 하고 있지 않다는 취지였다. 이종호 장관은 "실제로 저희 부에서 저와 또 차관, 관계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국회에 설명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저는 위원장께 두 번 이야기를 드렸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과방위 위원장을 맡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위원장한테만 부탁할 것이 아니"라면서 "지난번 공개회의 때 위원들 방마다 다 찾아다니면서 설명도 하고 협력을 요청하라고 그랬잖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 위원장실 방에도 안 왔다고 하더라"라며 "국회는 불출석, 불참하고, 또 우주항공청법이 그렇게 오매불망 빨리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염원하면서 국회의원들한테는 협력을 요청도 안 하고"라고도 꼬집었다.
이종호 장관은 "저와 1차관이 역할을 분담을 해서 했다. 실제로 1차관께서 방금 말씀하신 위원들 설명을 다 하신 걸로 여기 기록에는 돼 있다"라고 항변했다. 본인이 직접 모든 위원들을 만나지는 않았어도, 차관이 설명에 나섰다는 해명이었지만, 김영주 의원은 "실무자가 와서 하는 게 무슨, 차관이 와서 하는 게 무슨"이라며 "국민들한테 장관께서 기자회견하는 내용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즉, 당시 야당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종호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의 뉘앙스와는 달리 실제로는 직접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지점이었다. 국회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박성중 의원도 이 장관에게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하시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화일보>는 과기부의 전체 방문 횟수에 방점을 찍고, 야당의 비판이 잘못된 사실에 근거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속기록을 확인했을 때, 민주당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지적한 건 차관이나 부처 직원이 아니라 이종호 장관이 직접 의원실에 와서 설명을 해달라는 부분이었다. 해당 기사에도 '이종호 장관의 직접 방문' 횟수가 몇 회인지는 나오지 않았다.
"민주당, 국정과제 인질극 멈춰라" vs.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