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김성원 단장이 31일 국회에서 제4차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남국 의원의 '클레이 스왑'을 통한 거래가 자금세탁이 매우 의심된다." - 김성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두나무는 특정인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한 사실이 없다." - 두나무(업비트) 커뮤이케이션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측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국회의원의 거래가 "매우 의심된다"라는 소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클레이 스왑이란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디파이 서비스로,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교환하는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뜻한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김성원 의원은 31일 오전 조사단 전체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업비트 측에서는 김남국 의원의 클레이 스왑을 통한 거래가 일반적 시각 또 전문가적 입장에서 봤을 때 '자금세탁이 매우 의심된다'는, 그런 '비정상적 거래로 보인다'라는 답변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석우 업비트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하지만 막상 보도가 나간 이후,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측은 "특정인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없다"라고 밝히면서 국민의힘의 브리핑과는 엇갈린 입장을 내어 놓았다.
업비트가 김남국의 자금세탁 매우 의심? 보도 후 "일반적인 사례 설명"
진상조사단은 앞서 26일에 이미 빗썸과 업비트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았다. 두 거래소 모두 김남국 의원이 코인 거래를 위해 이용한 곳들이다. 그러나 당시 비공개 회의를 마친 김성원 의원은 "코인 거래소 업비트가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태도를 보였고, 일부 거짓 답변도 드러났다"라며 "업비트 이석우 대표를 다시 불러 진상조사를 진행하겠다"라고 날을 세웠다.
31일 회의에 앞서 김 의원은 "지난 번 회의에서 참석한 업비트 관계자가 거의 묵비권을 행사하듯 시종일관 비협조적인 태도였다"라며 이석우 대표를 부른 이유를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주 조사단 회의에 출석하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개인적 사정이 있어서 출석을 못했는데, 저희 부사장이 이런 자리가 처음이어서 아마 많이 긴장해서 답변을 제대로 못한 것 같다. 대신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선 김성원 의원은 "김남국 의원이 (업비트로부터) 총 거래내역을 받아 갔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업비트 측에서는 '빗썸을 방문해서 거래내역을 받아 갔을 때, (업비트 사무실이) 그 근처이기 때문에 받아갈 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추정 가능한 답변을 했다"라고 밝혔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 측이 앞서 밝힌 바에 따르면, 민주당 탈당 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김남국 의원은 지난 18일 빗썸으로부터 거래 내역을 받아갔다고 한다. 빗썸 측에서도 김남국 의원이 거래내역을 받아간 사실은 인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