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로 향하는 비행기
Widerstand
사마르칸트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계획보다 빨리 아부다비에 도착했습니다. 기분 좋게 비행기에서 내렸고, 아무 문제 없이 입국심사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제 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짐이 분실된 것을 알아차리고 곧바로 공항 카운터에 신고했습니다.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겠다고 해 초조히 기다렸지만, 결국 가방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신고서를 작성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공항을 빠져나왔습니다.
물론 귀중품은 배낭에 두지 않고 따로 작은 가방에 빼 두었습니다. 그러니 엄청나게 큰 피해를 본 것은 아니죠. 항공사에서 얼마나 보상을 해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감당 가능한 손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장기 배낭여행자인 제게 배낭은 생활의 전부였습니다. 배낭 없는 배낭 여행자라니요. 어깨 위에 배낭이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무겁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