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공간을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는 산림레포츠 시설 중 하나
박여울
많은 분들에게 인기가 많은 월아산 자연휴양림을 온전히 누리시려면 조금의 수고를 더 하셔야 합니다. 시설 이용 또한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되거든요. 저는 그날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이 세 아이들과 저희 부부가 이용하면 좋을 시설들에 대한 예약을 마쳤어요.
지난 5월의 마지막 주 금요일 드디어 기대하던 여행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숙소에 늦게 도착한 탓에 준비해 간 저녁을 먹고 잠을 잔 게 전부였어요. 여느 휴양림이 그렇듯 숙소가 푸른 숲으로 둘러 싸여 있다는 것, 그리고 시설이 깨끗하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점이 없었어요. 하지만 다음날 아침 별 기대 없이 창문을 가렸던 커튼을 젖히자마자 저는 여행에 대한 만족도가 급상승했습니다.
테라스 주변을 날아다니는 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으며 눈앞에 빼곡히 들어찬 초록나무와 울창한 숲을 보게 되었습니다. 3월부터 여행하는 그날까지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육아와 살림으로 분주하게 살아온 제 마음은 평온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을 누리며 깔깔깔 함께 웃던 세 아이를 바라보고 있자니 엄마인 제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습니다.
이어서 숙소 퇴실 절차를 밟고 '숲속의 진주'를 향해 내려갔습니다. 첫 코스인 숲속 어린이 도서관은 유아 친화적인 시설로 이루어져 있어 온 가족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밖으로 나가 자연물을 활용한 독서 연계 활동을 하는 체험에도 참여했습니다. 아이들은 아까시꽃, 개망초를 비롯한 들꽃과 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익히며 가까이에서 자연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네트 어드벤처 또한 기대 이상이었어요. 8, 6세인 딸들이 이날 가장 기대한 시설이었는데 숙박객인 저희는 이용료의 30%를 할인받아 1인 3500원이라는 저렴한 금액으로 50분간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놀았습니다. 아이들은 시간이 너무 짧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에 결국 두 번이나 탔습니다.
두 딸이 네트 어드벤처를 한 번 더 타는 동안 연령 제한으로 이용이 불가했던 셋째는 우드랜드 내 상상 놀이터실에서 남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곳은 집에 쉽게 들이기 힘든 높은 가격대의 원목 놀잇감으로만 이루어진 놀이실이에요. 원목 미끄럼틀과 원목 공, 원목 주방놀이를 가지고 노는 아이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휴양림 숙박시설 예약을 위해 1500명이 대기하는 장면을 제 눈으로 확인한 뒤 1박 2일의 시간을 여기서 온전히 보내고 나니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정말 잘 알 수 있었어요. 숙소뿐만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니즈를 세심하게 수용한 시설들이 준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만한 휴양림이었습니다.
도심생활 벗어나 편안한 놀이터 되어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