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단체 "BIFF 사태, 조종국 위원장 사퇴부터"

혁신위 준비위 구성, 이사회 결단 권고에도 계속되는 논란

등록 2023.06.05 15:53수정 2023.06.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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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사태를 겪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 유성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긴급이사회를 열어 조종국 운영위원장 사퇴 표명 요구와 혁신위원회 구성 안건 등을 가결했지만, 영화 관련 단체들은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라며 다른 목소리를 냈다.

부산독립영화협회, 부산영화문화네트워크,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부산영화학과교수협의회 등 지역의 4개 영화단체는 5일 'BIFF 이사회 결정에 대한 부산 영화단체 공동성명서'에서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내홍 사태를 겪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문제에서 조 위원장의 사퇴가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이들 단체는 "사태의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영화제의 쇄신을 말하는 기만을 당장 멈춰야 한다"라며 "이용관 이사장은 본인의 사퇴로 문제를 일축하려 들지 말고 근본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혁신위 준비위원회에 대해서도 이사회의 축소판과 같다며 의문을 표시했다. 이들 단체는 "중립적인 인사들로 준비위를 구성하고, 혁신위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라는 제안이 수용되지 않았다"라며 부정적 평가를 던졌다. 

지난 2일 BIFF 이사회는 회의를 열고 최근 불거진 내홍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2시간이 넘게 진행된 논의 끝에 이사회는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중심의 대행체제로 올해 영화제를 치르기로 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표를 놓고는 당사자의 의사를 존중해 이를 수리했다. 지난달 31일 한 매체를 통해 성폭력 의혹이 제기되자 허 집행위원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영화제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운영위원장을 향해서는 재차 "대승적 차원에서 거취를 표명해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결단을 요구했다. 일주일 전 긴급회의에서 내홍 수습을 위한 이사회의 사퇴 권고가 나왔지만, 조 위원장이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자 다시 압박에 나선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 BIFF 혁신은 별도의 위원회를 통해 대응한다. 혁신위 구성에 힘을 실은 이사회는 이른 시간 내로 준비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구체적 안은 영화계,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이를 이사회에 보고한다. 준비위원에는 강동수·김종민·김진해·남송우·이청산·허은 이사와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BIFF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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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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