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석방됐다. 서울서부지법형사합의 11부(배성중 부장판사) 박 구청장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박 구청장의 석방 소식이 알려지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구속해서 수사하라"며 "보석이 웬 말이냐"며 한탄했다. 이날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나온 박 구청장을 향해 일부 유가족들은 계란을 던지는 등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동원돼 유가족들을 끌어내기도 했다.
조혜지
"말도 안 돼... 무슨 나라가 이러냐고!"
7일 이태원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보석이 인용된 날, 박 구청장이 떠난 자리 뒤에선 유가족들의 오열이 계속 이어졌다.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 앉아 목놓아 우는 유가족 앞으로 깨진 날계란이 흩어져 있었다.
유가족들, 출소 저지하며 차량 앞에 눕기도... 박희영 "재판 성실히 임하겠다"
박희영 구청장은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수감 중이던 서울남부구치소를 나왔다. 박 구청장 측은 보석 신청 사유로 이태원 참사 직후 충격으로 인한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 정신 질환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석이 인용되면서, 박 구청장은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구청장 직무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유가족들은 박 구청장의 보석 인용 사실을 언론을 통해 전해 듣고, 석방 2시간여 전부터 구치소 앞에서 기다렸다. 박 구청장과의 대면은 단 3분여. 박 구청장의 석방이 임박한 시점에선 20여 명의 경찰력들이 배치돼 유가족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경찰 대열 틈으로 "나도 공황장애다, 보석이 웬말이냐", "박희영은 책임 인정하고 사과하라" 등 상자를 찢어 급히 만든 손팻말을 들고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