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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 난동 부리다 테이저건 맞아...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장 전력 논란

여성단체 "'과거 성추행 혐의 등 입건' 이종국 신임 센터장 해임해야"... "그날 이후 반성"

등록 2023.06.08 16:34수정 2023.06.0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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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대전지역 여성단체들이 지난 1일 취임한 이종국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센터장이 과거 술집에서 여성을 성추행하고 소동을 피우며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전력이 있어 공공기관의 수장을 맡기에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를 운영하는 시청자미디어재단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이다.

대전여민회,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대전여성장애인연대 등 대전지역 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대전여성단체연합은 8일 성명을 내 "부적절한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장 채용을 규탄한다"며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이를 즉각 해명하고 센터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에 따르면, 이 센터장은 KBS대전방송총국 보도국장을 지낸 이후 기자 신분이던 2015년 3월 대전 서구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여성을 성추행하고 소동을 피운 혐의를 받았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이 센터장의 난동을 제지하기 위해 테이저건까지 사용했고, 이로 인해 그는 성추행과 공무집행방해, 폭행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는 것이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센터장은 사건 직후 휴가를 내고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하며 상황을 회피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취재한 기자에게 '죄송하다. 한번만 봐 달라'고 답변한 바 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과거 이런 만행을 저지르고도 어떤 해명이나 반성 없이 대전지역 시청자들의 방송 참여와 권익 증진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시청자미디어센터의 대표자로 선임될 수 있는지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또 "이 센터장은 취임사에서 '보다 많은 시민들이 행복한 미디어를 만들고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대전 시민들은 과거 성추행을 저지르고 술집에서 난동을 피운 혐의로 입건된 이력을 가진 이 센터장을 공공기관의 장으로 절대로 받아들일 수도, 신뢰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끝으로 "시청자미디어재단은 과거 부적절한 만행을 저지른 센터장을 채용한 것에 대해 과정을 설명하고 즉각 해임하라"며 "아울러 재발방지를 위해 센터장 채용 과정에서의 과거 이력 조회 등의 절차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그날 이후 날마다 반성하고 있다.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센터장은 1985년 KBS에 입사해 KBS 대전방송총국 아나운서, 대전방송총국 보도국장 등을 역임하고 2019년 퇴직했다. 이후 이후에도 대전지역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문화 교육과 집필, 출판 등 폭넓은 활동을 해왔다.
#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종국 #KBS대전총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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