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 천연자원 임업부가 공개한 사진. 2023년 6월 4일 일요일 온타리오 주 엘리엇 호수 인근 미시사기 주립공원 동쪽에서 산불이 타오르고 있다. (온타리오 천연자원 임업부/AP)
연합뉴스 = 온타리오 천연자원 임업부/AP
남편이 언급한 캐나다 동쪽 끝, 노바스코샤 주에는 시누이가 살고 있어서 특히나 소식에 귀를 기울이던 참이었다. 다행히 시누이가 사는 바닷가 쪽은 최근 캐나다를 강타한 대형 산불 피해가 덜 하지만, 내륙 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도 피해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었다.
예년과 달리 건조하고 높은 기온의 날씨는 산불 발생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 놨기에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서부 지역의 경우, 봄철에도 내내 비가 내리는 기후가 보통인데, 올해는 유난히 이른 봄부터 가물고 5월에도 36℃를 기록하는 등, 이상기온이 계속되고 있다. 비가 와서 우중충하고 춥다고 투덜거리는 날이 많았었는데, 이제는 가물어서 이런 재난이 발생하니, 야속한 하늘을 바라보며 비를 애원하는 실정이다.
캐나다의 산불은 매년 심해지는 추세다. 지난해에도 산불에 마을 하나가 통째로 전소돼 발을 구른 사연을 들으며 안타까워했는데, 올해는 그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현재 캐나다 전역의 산불은 동부 서부를 가를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캐나다 전역으로 7일 현지시간 기준 414곳이 넘는 지역이 불타고 있고, 이중 반 이상이 통제불능의 상태에 처해 있다. 주민 2만 명 이상이 대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