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대전교육연구소와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 김민숙 의원이 15일 오후 대전시의회 3층 소통실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사교육비가 저출산에 미치는 영향 분석과 대안 모색' 토론회. 사진은 박진백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의 발제문 중 '저출산 결정요인 기여도' 분석표.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어 토론에 나선 강영미 대전참교육학부모회 대표는 학부모가 사교육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하며, 정부와 교육 당국이 근본적인 공교육 강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우선 지난 3월 교육부·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은 26조 원(전년 대비 ▲2.6조 원, 10.8% 상승)이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 원(전년 대비 ▲4.3만 원, 11.8% 상승), 사교육 참여 학생 기준으로는 48.5만 원에서 52.4만 원으로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78.3%(전년 대비 2.8% 상승)로 초·중·고 모두 증가, 역대 최고 수준을 갱신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사교육 시장은 학부모의 불안감이 높아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교육을 줄이려면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여 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돌봄 공백으로 사교육에 참여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늘봄학교' 등 초등 돌봄정책을 내실 있게 운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정부의 학교자율화 조치, 자율형 사립고의 강행, 특목고 존치, 전국적인 일제고사 부활 시도 등 경쟁과 수월성을 근간으로 한 교육정책이 강행됨에 따라 경제침체기 속에서도 사교육비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경쟁이 아닌 개인의 성장 중심의 초중고 교육, 고교서열화 해소 정책의 존치 및 고교체제 세분화 정책의 철회, 학교책임교육 강화를 통한 공교육 만족도 제고, 과도한 경쟁을 요구하는 현행 대입제도 개선, 대학서열과 임금격차 해소 등의 방향으로 유기적이고 종합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봉규 대전시교육청 진로진학 담당 장학관은 '대전시교육청의 사교육비 경감 노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박 장학관은 "대전의 2022년 기준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증가액은 2.5만원(증가율 6.87%)로 8개 특·광역시 중 가장 낮고, 사교육 참여율 역시 77.7%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편이지만,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중한 사교육비는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공교육 신뢰를 떨어뜨리며 저출산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이므로, 교육청이 공교육의 역할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전교육청의 사교육비 경감 노력의 예로 학생성장중심 교실수업 혁신,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학교육, 예술․체육활동 활성화, 방과후학교 및 돌봄지원센터 확대 운영, '사교육 절감형 학교' 운영, 수요자 맞춤형 진로․진학지도 지원,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한무릎공부방 운영, 고교·대학 연계 R&E 전공체험 프로그램 내실화 등을 소개했다.
"살인적 경쟁교육이 저출산 불러온다는 인식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