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의 한 대학가 인근 쓰레기장. 종량제봉투와 일반 봉투에 내용물의 구분 없이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져 있다.
한림미디어랩 The H
대학가 인근 자취촌의 불법투기·재활용 미분리 등 쓰레기 배출 문제가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춘천시 한림대학교 인근의 한 자취촌 골목에는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 겉으로는 배출 원칙을 잘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재활용과 일반쓰레기를 구분하지 않고 버린 것은 물론 배달 음식물이 섞인 쓰레기봉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배달음식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남겨진 음식과 제대로 씻지 않은 재활용 용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주변 미관을 해치고 악취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러다보니, 춘천시의 재활용율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동에서 만난 쓰레기 집하장 지킴이 A씨는 "분리배출이 되지 않은 쓰레기봉투가 있으면 풀어서 일일이 골라내야 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 "대학생들의 분리수거 의식이 낮은 것 같다"며 "단속을 피해 새벽에 몰래 재활용품을 분리하지 않은 쓰레기봉투나 일반 봉투에 담은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학생들도 많다"며 대학생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실제로 대학생들은 쓰레기 배출 문제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을까? 기자가 '네이버폼'을 통해 20-26세 대학생 73명에게 분리수거를 잘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대학생 73명 중 34명은 '귀찮아서'(47%), 23명은 '잘 몰라서'(32%)를 선택했다.
한림대학교를 다니는 한아무개(21)씨는 "학교를 오가며 자취촌에 멋대로 쓰레기를 버리는 이들을 보면 다수가 학교에서 보던 사람이었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며 "나부터 실천하려고 분리수거를 하는데 어떤 건 쉽게 분류되지만, 헷갈리는 것도 많았다"고 말했다. 분리 배출을 하고 싶어도 기준에 대한 정보가 불충분해 못하는 경우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부적절한 쓰레기 투기가 대학가 인근 원룸촌에 횡횡함에 따라 춘천시는 매월 셋째주 수요일을 '쓰레기 불법 투기 집중 단속의 날'로 지정해 수거장을 관리중이다. 불법 투기 적발 시 최고 1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지난해 불법 투기를 1600건 이상 적발했고 1억 1000만 원 상당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시청 관계자는 "불법 투기를 최소화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모든 불법 투기를 다 잡아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또 시는 불법 투기 문제를 근절하기 위한 일환으로, 시내 6개 대학교(강원대·송곡대·춘천교대·한국폴리텍III대·한림대·한림성심대)와 한국환경공단·춘천환경운동연합과 '깨끗한 자원순환도시, 춘천 만들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질적인 대학가 쓰레기 불법투기 현상이 개선의 여지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The H는 한림대 미디어스쿨 <한림미디어랩>의 뉴스룸입니다.학생기자들의 취재 기사가 기자 출신 교수들의 데스킹을 거쳐 출고됩니다. 자체 사이트(http://www.hallymmedialab.com)에서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실험하는 대학생 기자들의 신선한 "지향"을 만나실 것입니다.
공유하기
대학가 쓰레기 배출 위반에 골머리... "귀찮고 잘 몰라서"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