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국에 앉은 배추흰나비
용인시민신문
"배추흰나비 애벌레는 무얼 먹을까요?"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배추요~"하고 답을 한다. 3학년 친구들은 학교에서 배추흰나비 한 살이 과정을 배운다. 그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답이 다양하다. "양배추요", "케일이요"... 모두 십자화과 식물이다.
숲에서 만나는 배추흰나비는 배추도 양배추도 케일도 없다. 우리가 만난 배추흰나비는 개갓냉이 잎에다 배를 구부렸다. 나비가 날아가기를 기다린 우리는 개갓냉이 잎 뒷면을 살펴봤다. 눈에도 잘 보이지 않는 자그마한 알이 보였다. 그 잎 앞면에는 배추흰나비 애벌레가 찰싹 붙어있다. 세상에나! 둘이 이 조그마한 개갓냉이 하나에서 치열하게 먹이 싸움을 해야 할 판이었다.
나비를 채집해서 관찰해볼 시간이었다. 잠자리채를 휘두르고 또 휘둘렀다. 나풀나풀 숲을 아무 근심 없이 날아다니는 나비는 쉽게 잡혀주지 않았다. 겨우 잡은 한 마리로 더듬이 모양, 눈 모양, 입 모양, 가느다란 다리도 관찰하고 다시 원래 있던 숲으로 날려 보내 주었다.
우리는 나비의 눈을 체험했다. 곤충은 겹눈이다. "와 ~ 선생님, 눈이 너무 많아요. 선생님이 여러 명이에요." 곤충의 겹눈은 항상 신기하다. 나비를 만들어 누구 나비가 멀리 날아가는지 시합을 해 보기로 했다.
투명한 나비를 유성 매직으로 예쁘게 꾸며 주었다. 예쁜 나비를 햇빛에 비추어 봤다. 나비는 원래 다 예쁜가 보다. 모두의 나비가 다 예뻤다. 누구 나비가 멀리 날아갔을까? 생각보다 그리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
6월 숲은 다 좋다. 따갑지만 아직 견딜만한 햇살과 조금의 더위 속 청량함이 느껴지는 그늘, 그리고 바람, 그 풍경을 완성하는 나비들. 6월이 가기 전에 숲으로 놀러 나가보시길 권합니다.
이나경(숲과들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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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탄성... 6월에 아이들과 숲에 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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