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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는 사형선고"... 수산업 지자체들은 '전전긍긍'

어업인·정치권 '반대', 지자체들은 신중... 신우철 완도군수 "찬반 논란, 피해는 어민 몫"

등록 2023.06.23 10:16수정 2023.06.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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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수산업계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생계에 직접적인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정부 대책을 묻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 

현장의 어민을 비롯한 수산시장 상인, 해수욕장 주변 상인, 전국 횟집, 수산기자재 판매장, 바닷물을 이용하는 염전업 등 수산업계 전반이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순간 불안한 마음에 소비가 위축되면서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적인 오염수 방류 반대 투쟁이 펼쳐지고 있는데, 전국어민회총연맹 등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공동행동'은 지난 12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앞두고 어민들이 느끼는 두려움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평생 바다만 바라보고 바다에서 삶을 이어온 어민들은 조업한 수산물이 팔리지 않는 것은 물론 삶의 터전인 바다가 오염될 것이라는 두려움과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남 완도 어민들 또한 지난 8일 충남 보령에서 열린 '한국수산업경영인 전국대회'에 참가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강력 규탄하며 삭발을 단행했다.

또한 (사)한국수산업경영인 완도군연합회(회장 차민진)는 일본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해 23일 완도군 1부두 1항만(전남 완도군 완도읍 군내리 1443-1)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결사반대하는 대규모 해상퍼레이드를 완도군 어민들과 함께 펼친다.


더불어 완도군연합회를 비롯한 12개 읍면과 완도지역 수산관련단체, 각 마을 어촌계 등에도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협조 요청해 진행할 계획이다.

신우철 군수 "수산업이 절체절명 위기에 놓인 것만은 분명"
 
 전남 완도 어민들은 지난 8일 충남 보령에서 열린 '한국수산업경영인 전국대회'에 참가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강력 규탄하며 삭발을 단행했다.
전남 완도 어민들은 지난 8일 충남 보령에서 열린 '한국수산업경영인 전국대회'에 참가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강력 규탄하며 삭발을 단행했다.완도신문

어업인들과 어업인 단체, 정치권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는 반면, 수산 관련 지자체들은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목소리를 높일 경우 수산물 위축이라는 역풍을 맞을까 전전긍긍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과도한 불안감 조성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데, 한재우 강원도수산인총연합회장은 "섣불리 단체행동에 나섰다가 불안 심리만 자극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위 계획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관해 "통영시가 떠들 이유가 없다"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천영기 통영시장은 "통영 수산 분야 피해가 예상돼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대답"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천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시장으로서 본의 아니게 언론 보도된 내용으로 시민과 수산인, 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유야 어찌 됐든 제가 한 말에 대해 부인하지 않겠다. 그러나 지나치게 확대 해석되는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최대 난제인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수산 분야의 피해가 불 보듯 뻔히 예상된다. 이러한 현실을 통영시장으로서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하는 마음에서 한 발언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신우철 완도군수는 군정 주요사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지난 읍면순회 행복토크 당시 논란이 일었던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해명했다. 신 군수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내에서 찬성할 사람 어디 있겠냐"면서 오염수 방류에 대해선 "원론적으로 반대 입장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급적 원전 오염수 방류 이야기는 안했으면 좋겠다. 결국 찬반 논란이 일어나면 피해는 우리 어민들이 입는다"면서 "그런 영향이 전복값 하락세의 한 요인이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완도군의회 정례회에 참석하기 위해 허궁희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신우철 군수는 "수산업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 측면에서 수산 직렬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4차산업 특강 시간을 가졌는데, 지금의 고민은 이 위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 것에 맞춰 각계의 힘과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완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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