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아리랑 노랫말 짓기성인 문해 교과서 11권에 4단원 3번 문제 밀양 아리랑 노래. 가사 지어부르기 문제. 학생들이 지은 노랫말.
이상자
이번 단원의 문제는 다행히 재미있게 만들어져 있다. 오늘처럼 무거운 날 안성맞춤이다. 1번 문제는 '밀양 아리랑'을 불러보기다. 내가 책상을 두드려 장단을 치고 학생들이 노래를 불렀다. 당신들이 잘 아는 노래를 소리 내 불러 보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아리랑'이 무슨 뜻인지 물으니,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아리'는 '고운'이란 뜻이고 '랑'은 '임'이라는 뜻이라고 했더니 그동안 뜻도 모르고 즐겨 불렀는데 어떤 뜻인지 알게 돼 좋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배우면 좋은 것을 그만두게 되어 아쉽다고 했다. 오늘 이 말의 뜻을 알게 돼 여러분 지식이 손가락 한 개 길이만큼 늘어났다고 칭찬했다.
3번 문제가 흥미진진하다. '밀양 아리랑'의 노랫말을 지어 보고 불러보기다. 노랫말 짓기 시간을 10분으로 정했다. 학생들이 10분도 되기 전에 연필을 책생에 내려놓았다. 내용이 놀랍다.
"다 틀렸네 다 틀렸네 다 틀렸네
선생님한테 공부하기는 다 틀렸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잘 배웠소 잘 배웠소 잘 배웠소
우리 선생님 우리 선생님 잘 배웠소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위 노랫말은 기○○ 학생의 노랫말이고 아래 노랫말은 정○○ 학생의 글이다. 이분들이 지은 노랫말을 칠판에 판서했다. 그리고 나는 책상 장단을 치고 학생들은 함께 '밀양 아리랑' 곡조에 맞춰 당신들이 지은 노랫말로 노래를 불렀다. 가수처럼 노래를 아주 잘 불렀다.
"이렇게 재미있는 공부를 그만하게 된다니 너무 아쉬워유."
두 권만 끝내면 되는 것을 마치지 못하는 내 마음도 아쉽고 무겁다. 어르신들과 정도 많이 들어서 한동안 가슴앓이로 일상이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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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마을학교 성인문해교원입니다. 이밖에 웰다잉강의, 청소년 웰라이프 강의, 북텔링 수업, 우리동네 이야기 강의를 초,중학교에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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