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교사들> 책 표이윤승, 김헌용, 선영, 애리, 유랑, 조원배, 함께 걷는 바람, 진냥, 김은지가 함께 쓴 책 <별별 교사들>(2023, 교육공동체벗) 표지이다. 이 책에는 다양성으로 학교를 숨 쉬게 하는 교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교육공동체벗
<별별 교사들>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존재 자체가 학교에 변화를 만들고 학생들이 숨 쉼 틈을 만든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그들의 발자국은 학교와 세상을 살면서 꼭 다른 사람들이 가리키는 곳으로만 가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의 표시이다.
어떤 교사가 '좋은' 교사일까? 교육 과정을 잘 아는 교사? 교과 지식에 정통한 교사? 수능 시험 문제 예상을 잘 하는 교사? 임용 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한 교사? 수업 시간에 학생을 재우지 않는 교사? 업무 처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교사?
"무엇보다 학생들과의 소통과 만남에서 더 많이 신경 쓰는 게 하나 있다. 진심을 다해 '마음'으로 만나고, '내 삶'으로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일이다. 장애로 인한 불편함과 걸림돌을 넘어 서로 더 깊이 있게 만나고 소통하는 데 있어 이보다 더 수월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책 175쪽)
청각장애가 있는 조원배 교사의 말이다. 나는 조 교사가 훌륭한 교사일 거라고 짐작한다. 학생들과 '마음'과 '삶'을 담아 소통하려는 교사는 어떤 이력을 가졌든 분명 좋은 교사일 거라고 생각한다.
교사는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한다. 만남은 상대를 존중하고 소통하려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지식이나 나이, 지위를 내세워 권위를 찾으려 할 때 소통은 실패하기 마련이고 만남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전공 하나 없었지만 비빌 언덕이 되겠다는 다짐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을 수 있게 해 주었다. 부족하고 어려움 많았던 지난날을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내가 보낸 시간과 경험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책, 276쪽)
학교가 똑같은 인간을 사회에 내보내는 자본주의 체제 재생산 도구에서 벗어나려면, 학교가 차별과 배제의 공간에서 벗어나 존중과 소통의 장소가 되려면 바뀌어야 한다. 우선, 다양한 '시간과 경험'을 지닌 교사들이 필요하다. 그들은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학생들이 자신을 찾을 수 있게 돕는 별빛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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