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약 65㎝, 높이 62㎝의 크기의 철솥에 유물들이 들어있는 모습.
이주영
경북 경주 흥륜사(경주 사정동) 서편에서 하수관로 설치공사를 위한 발굴조사 중에 통일신라~고려시대 사찰 관련 건물지와 담장지, 우물 등의 유적과 청동 공양구 등 다양한 유물이 확인됐다.
현재 흥륜사가 자리한 곳은 사적 '경주 흥륜사지(興輪寺址)'로 지정돼 있으나, 사찰 주변에서 '영묘지사(靈廟之寺)'라는 글씨가 있는 기와가 다수 수습돼 학계와 지역에서는 '영묘사지'로 보기도 한다.
흥륜사(興輪寺)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신라 칠처가람(七處伽藍) 중 하나로 고구려 승려 아도(阿道)가 창건한 사찰로 전해지며, 이차돈의 순교로 중창(527~544년)돼 국가 대사찰로 유지되다가 조선시대에 소실로 페사됐다. 영묘사(靈廟寺) 역시 신라 칠처가람 중 하나로 선덕여왕 때 창건한 사찰로 전해지며, 조선시대 초기에 폐허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 건물의 적심과 담장지 등이 확인된 것으로 미뤄, 유물이 발견된 곳 역시 사역 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경주시와 (재)춘추문화재연구원(원장 양인철)이 진행하고 있다.
비상상황 대비해 급히 묻은 것으로 추정... 수량 월등히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