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직접 고용하라" 국회로 온 노동자들

롯데첨단소재사내하청지회·정의당 이은주 의원, 기자회견 열어

등록 2023.07.21 13:34수정 2023.07.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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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휘상 롯데첨단소재사내하청지회장이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신동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위원장 신환섭) 광주전남지부 롯데첨단소재사내하청지회와 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은 20일 오전 9시 30분 국회 소통관에서 '자회사 꼼수, 불법파견 은폐 롯데케미칼 규탄 기자회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롯데케미칼 사측과 사내하청노동자 400여 명 간 근로자지위확인소송 1심 선고가 몇 개월 남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케미칼은 소송 패소가 두려워 자회사 전환이라는 꼼수로 불법파견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며 "롯데케미칼은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소송 취하 후 자회사인 삼박엘에프티로 입사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사법적 판단을 받을 기회조차 박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롯데케미칼은 2020년에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했다).

이에 롯데첨단소재사내하청지회는 지난 10일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정문 앞 천막투쟁을 시작했다. 

신환섭 위원장은 "자회사 고용이 '롯데케미칼 정규직으로 채용하라'는 법원 판결을 이행하지 않는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름만 자회사로 바뀌지, 노동조건은 전혀 바뀌지 않는다"며 "소송을 제기하고 4년을 기다렸는데 법원 판결을 받을 받을 기회마저 봉쇄해선 안 된다. 법원의 판단을 받을 수 있게 하고, 그 판단에 따라 정규직 채용을 하라는 게 노조의 요구"라고 말했다.

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은 "롯데케미칼 측이 불법으로 얼룩진 사내하청 문제를 조금이라도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노조와 대화해야 한다"며 "재판이 불리해지자 상의도 없이 자회사 전환을 꺼내 들었고, 소송 취하 확인서를 강요하고 불응시 사실상 해고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앞으로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회 활동뿐 아니라 대정부 질의,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허투루 다뤄지지 않도록 꼭 챙기겠다"고 말했다.

주휘상 롯데첨단사내하청지회장은 "롯데케미칼은 사내하청 노동자에게 자회사 전환을 제시하면서 소송 취하를 요구하고, 하기 싫으면 해고한다는 협박을 스스럼없이 자행한다"고 주장하며 "롯데케미칼 불법파견 범법 행위를 뿌리 뽑고 온전한 직접고용을 쟁취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여수공장은 고부가합성수지(ABS)·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합성수지·인조대리석·이스톤 건축자재 소재를 생산한다. 화섬식품노조 롯데첨단사내하청지회는 해당 공장에서 원료와 생산물을 검수해 포장·출하업무를 하는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 6개 하청업체에서 약 650명이 근무 중이며 제일모직에서 삼성SDI, 롯데첨단소재, 롯데케미칼로 원청사가 바뀌는 동안에도 30년간 공장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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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지부장이 사회를 보았다. ⓒ 신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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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환섭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대표발언을 하고 있다. ⓒ 신동민

덧붙이는 글 노동과세계에도 중복 게재합니다.
#노동 #불법 #롯데 #파견 #비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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