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민신문
한 마디를 더 덧붙이자면, 아이에게 책을 어떻게 보면 좋을지 설명 해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행동으로 보여 주셔도 되고, 아이가 관심을 갖는 책이 있다면 함께 봐주세요. 새 책을 소중히, 조심스럽게 탐색하는 법을 알려주세요. 소곤소곤 말고 아이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해주세요. 비행하는 법을 차근차근 알려주고, 먹이를 어디서 어떻게 구하여 먹는지 어린 새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며 가르치는 부모 새처럼. 그런 부모님들도 저희 서점에 종종 오십니다.
스스로 책을 사랑해서 책방에 아이와 함께 온 부모님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을 관심 있게 골라보며, 아이가 자유롭게 책방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이 작은 책방은 모든 공간이 한 눈에 들어오니 아이를 잃어버릴 염려가 없어요.
그리고 저희 책방은 위쪽에는 대체로 성인들이 읽는 책, 아래쪽에 아이들이 있는 책을 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한 공간에서 책을 고르는 것이 가능합니다. 대형 서점이나 도서관과는 다른 우리 작은 책방의 장점이죠. 아이는 나름대로 어떤 책을 고릅니다.
그것이 부모님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교육적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거나 문학적이거나 예술적인 동화책일 수도 있지만,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이는 만화책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부모님은 아이가 어떤 책을 고르든 편견을 갖지 않고, '이건 무슨 책이야?' 하고 진심 어린 관심을 기울이며 아이가 고른 책을 함께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