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BTS(방탄소년단)이 2021년 9월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RM, 정국, 지민, 제이홉.
연합뉴스
성일종 의원의 주장에 대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0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의원 성일종씨 발언 수준이 모쪼록 그 개인의 수준이길 간절히 바란다"며 "BTS는 누가 데리고 다닌다고 끌려다니는 아티스트가 아니다. 실은 어떤 아티스트이든 그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성일종씨는 본인이 연예인 대체복무를 주장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BTS는 한 번도 대체 복무를 요청한 적이 없다"면서 "내가 알기로 오히려 군복무를 성실히 수행하려는 의지가 컸고 지금 그렇게 하고도 있다"고 했다.
이어 "연예인 대체복무는 연예인 특혜가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병역의무로서 논의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것을 마치 본인이 BTS를 위해 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오히려 BTS를 황당하게 만드는 말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아티스트가 대중앞에 서기 위해서는 여러 준비가 필요하다. 그냥 인원수에 맞춰 마이크 던져주고 국가를 위해서 노래하라! 하면 되는 일이 아니다. 그들 스스로가 갖추어야 할 연습과 노력뿐 아니라, 안정된 무대, 충분한 리허설, 세심한 연출, 그리고 헌신적인 스태프들까지 갖추어져야만 그들을 무대로 호명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갖추고 난 이후에야 그들에게 부탁할 수 있는 것이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탁현민 전 비서관은 아티스트가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습과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성 의원의 BTS 출연 요청이 무리수였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지난 정부가 BTS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그 모든 행사들은 사전에 기획되었고, 소속사는 물론 멤버들 각자들과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논의되었고, 그들의 의사를 반영해 형태를 결정했고, 전문성을 갖춘 담당자들의 헌신과 수고로 만들어 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모든 준비의 과정을 모르거나 생략한 체 그저 우격다짐으로 출연을 종용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폭력이다"라며 "문화예술과 아티스트들을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지, 어떤 때 부탁해야 하는지,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거든 모쪼록 그냥 놔두길 바란다. 차라리 그들을 그냥 놔두는 것이 그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탁 전 비서관은 7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K-팝 콘서트보다 "스카우트 정신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정부와 잼버리조직위는 11일 열릴 예정이었던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슈퍼콘서트를 새만금 야영장이 아닌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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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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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차출' 논란 성일종에 탁현민 "모르면 그냥 놔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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