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크리스토발의?시내버스인?콜렉티보 버스. 시내와 근교 어디든 데려다준다.
김상희
산크리스토발은 첩첩 산으로 둘러싸인 천연 요새 같은 평지에 세워진 전형적인 컬로니얼 도시였다. 바둑판 모양의 도로변에 낮은 집들이 아기자기하게 앉았다. 이곳에서는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어디서든 한 방향으로 돌고 또 돌면 원래 출발지로 돌아간다. 언덕길과 샛길의 미로 게임 같았던 과나후아토보다 훨씬 차분하고 평온하다. 다만 심심할 뿐이다.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의 장터에서 발견한 것
산크리스토발의 셋째 날, 재래시장(Mercado Jose Castillo Tielemans)을 찾았다. 시장은 상상 이상으로 규모가 크고 붐볐다. 분위기로는 베트남의 박하(Baca)의 로컬 시장이 연상되었다. 마야 후손이라는, 동양인 생김새의 원주민들이 다 시장에 나온 것 같았다. 원주민 거주 비율이 40%에 이른다고 한다. 여기가 멕시코가 아니라 중국 윈난의 소수민족 마을이거나 티베트 마을이라면 더 그럴듯한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