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복지 정책토론회변화된 시대의 다양한 사회적 요구와 확장된 학교의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선 일개 사업이 아닌 총체적인 교육복지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토론회 모습.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개최했다.
박성식
국가는 변화된 시대의 요구를 읽고 교육과정 교수학습을 넘어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성장 전반을 지원하는 교육복지의 비전과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교육복지는 급식, 상담, 돌봄, 보건, 안전, 특수교육 등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무상 체계로서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교육과정의 안정성과 질의 향상을 위한 교사 지원 체계로서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학교에는 다양한 교육복지 인력(교육공무직)이 배치돼왔지만, 장기적 비전과 체계 아래 안정적 재정과 인력을 투입하지 않았다. 오히려 땜질식 일개 사업들로 여김에 따라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교사와 업무갈등을 양산하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해왔다.
이제 교사를 위해서도 공적 지원 체계인 교육복지를 학교의 기본과제로 세워 그 시스템을 넓게 확립해야 한다. 악성민원 대처도 그렇다. 이런저런 단편적 실용방안에서 그칠 게 아니라, 확장된 학교의 역할을 어떻게 정립하고 체계화할 것인가, 즉 교육복지를 학교의 기본 체계로서 인식하고, 국가와 교육 당국이 책임져야 한다.
지난 14일 교육부가 발표한 '민원대응팀'이란 응급 처방도 그렇다. 시급하게 불을 끄는 소방행위도 필요하지만, 교단을 허무는 사회적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 질문과 방안도 필요하다.
민원대응에서 교사를 빼고 교육공무직에게 떠넘기는 처방은 갈등을 갈등으로 덮는 악수다. 물론 구체적인 단기 처방은 당장 필요하다. 그와 동시에 학교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요구와 민원을 해소할 수 있는 총체적 교육복지 비전, 즉 법과 제도, 재정과 인력의 요소를 두루 갖춘 포괄적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혐오와 갈라치기, 희생양 찾기는 답이 아니다. 교육 당국이 나서서 답변할 책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