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평화회의는 17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핵전쟁을 부르는 한미연합전쟁연습 규탄한다"고 했다.
윤성효
"핵전쟁을 부르는 한미 전쟁연습(UFS) 즉각 중단하라.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하는 한미일 정상회담 규탄한다."
경남평화회의(대표 황철하)는 17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외쳤다. 이들은 앞으로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공동평화행동을 벌일 예정이다.
경남평화회의는 지난 15일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 핵전략자산이 투입되고, 한국과 미국 외에 1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 중인 을지프리덤실드(UFS)를 한미 전쟁연습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전연습인 위기관리훈련은 오는 20일까지 진행되고, 이후에는 지난해보다 두 배로 늘어난 야외기동훈련 등 본격적인 전쟁 연습이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엊그제 윤석열 대통령의 경축사는 광복을 위해 목숨 바쳐 독립운동을 해온 선열들에게 부관참시를 포고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라며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을 했거나, 하는 사람들에게는 심장에 대못을 박는 투쟁사나 다름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하는 노동자나 평화를 사랑하는 소시민들에게는 일본 칼을 들고 공포심을 주는 협박문이었다"라며 "일제침략 113년, 광복 78년 동안 우리가 공갈과 협박에 물러서고 무릎 꿇었다면 오늘 우리들은 없었다. 민주, 평화, 정의를 위해, 민초들을 위해 다시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투쟁하겠다"라고 말했다.
조병옥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과 김재명 조국통일범민족연합 경남연합 대표는 각각 발언을 통해 을지프리덤실드, 한미일 정상회담 등을 비난했다.
경남평화회의는 회견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라며 "일본은 '파트너'이고 우리 국민과 북은 '적'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 이번 경축사는 한마디로 역사와 민족, 우리 국민의 수치이자 모욕이다. 윤 대통령은 반드시 그 대가를 곧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 등장 이후 1.8일마다 한미, 또는 한미일 등이 참여하는 전쟁연습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42년 만에 미국의 전략핵잠수함이 부산에 입항하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승선해 '북 핵도발 시 북 정권 종말'을 언급하고, 며칠 뒤에 합참의장도 똑같은 발언을 했다. 무책임하고 섬뜩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들은 "한미당국은 지난 달에 핵협의그룹(NCG)을 발족시키고, 핵기반 동맹으로의 진화를 공식 선언했다"라며 "여기에 오는 8월 18일에 개최되는 사상 최초의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을 위한 한미일 군사협력을 한미일 핵전쟁동맹으로 완성하고 한미일 합동군사연습을 제도화, 구조화시키려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남평화회의는 "윤석열 정부는'힘에 의한 평화'가 새로운 정책인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사실상 지난 70년 동안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지속되어온 정책에 다름 아니다"라면서 "그리고 그 결과가 북의 핵능력 고도화와 강대 강으로 치닫는 적대와 대결이다. 윤석열 정부는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인식하는 무식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금 한반도는 오늘 전쟁이 터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한미 전쟁연습이 핵전쟁 발발의 뇌관이 될 수 있다. 한미당국은 한미 전쟁연습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고 했다.
경남평화회의는 "핵전쟁을 부르는 한미 전쟁연습 즉각 중단하라", "미국은 전쟁 책동 중단하고 대북 적대정책 폐기하라",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재침략의 길을 여는 한미일 군사동맹 중단하라", "대미굴종 친일매국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경남평화회의는 이날부터 31일까지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매일 중식 시간에 1인 시위를 이어간다. 또 평화를 위한 '인증사진 찍기'와 함께 오는 23일 하루 동안 100여명이 곳곳에서 동시에 '공동평화행동'이라는 이름으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