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괴 중단' 요구하며 노숙농성 중인 서브원 노조

지난해 성과급 문제 계기로 노조 설립... 180여명이던 조합원 현재 100여명 남아

등록 2023.08.24 11:10수정 2023.08.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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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농성장 앞에서 선 예병기 서브원지회장 ⓒ 이재준

 
서브원노조가 서울 본사 앞에서 '노조파괴 중단'을 요구하며 일주일 넘게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예병기 서브원지회장이 8월 16일부터 서울 종로구 서브원 본사 앞에서 9일째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예 지회장은 무더운 여름에 비까지 맞아가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었다.

화섬식품노조 서브원지회는 2022년 4월 설립됐다. 예병기 지회장은 "그동안 평가의 공정성 문제, 직급체계 개악, 연봉인상 로직 등 불만이 쌓이던 중, 2022년 성과급 문제가 계기가 되어 만들었다"고 말했다.

예 지회장은 "서브원이 노조파괴 공작을 하고 있다"며 노숙농성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회 설립하고 첫 교섭 때부터 대화나 협상할 생각 없이 '아무것도 해줄 게 없다'고 했고, 교섭해야 하는 직원에게는 시간도 안 줬다"고 말했다. 또 "올해 초 복리후생 등 논의하는 노사TF에서 복리후생 포인트 인상, 식대 인상, 하계휴가 신설 등을 논의했는데, 노사협의 결과가 아니라 회사가 알아서 주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발표해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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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식품노조 정식품지회(지회장 이영섭)가 서브원지회(지회장 예병기)에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 이재준

예 지회장은 "올해 임금 분리 인상이 큰 문제"라면서 "올해 임금교섭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4월부터 비조합원만 임금을 인상해서 지급하기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인상분이 아쉽기도 할 거고, 소수만 남았다는 불안감에 많이 탈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브원은 임직원 800명 규모다. 최대 180여 명이던 조합원은 현재 100여 명이 남았다고 한다. 예 지회장은 "회사의 노조파괴 공작이 없을 거라는 약속을 할 때까지 노숙농성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노숙농성 일주일 째인 22일 화섬식품노조 정식품지회(지회장 이영섭)는 노숙농성장을 찾아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이 지회장은 "투쟁이 승리하길 바란다. 승리할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브원은 소모성 자재를 온라인과 IT 솔루션을 기반으로 구매에서 관리까지 대행해주는 구매 솔루션 서비스 기업이다. 서브원은 ㈜LG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었으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되는 상황이 닥치자 그를 해소하기 위해 2019년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퀴티파트너스에 지분 60%를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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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원노조가 서울 본사 앞에서 '노조파괴 중단'을 요구하며 일주일 넘게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이재준

 
덧붙이는 글 <노동과세계>에 중복 송고했습니다.
#서브원 #노숙농성 #노동조합 #화섬식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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