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일 중요한 게 이념... 협치? 새가 날아가는 방향 정해져 있어야"
윤 대통령의 발언은 경제에서 이념으로 넘어갔다. 그는 "국가의 어떤 정치적 지향점과 국가가 지향해야할 가치는 또 어떤가"라며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다. 철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철학이 이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의원들이 다시 박수로 화답했다.
그는 "철지난 엉터리 사기 이념에 우리가 매몰"되면 안 된다는 취지를 강조하며 "우리 당은 '이념보다는 실용이다' 하는데, 기본적으로 분명한 철학과 방향성 없이는 실용도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느 방향으로 우리가 갈 것인지 우리가 명확하게 방향 설정을 하고, 우리 현재 좌표가 어딘지를 분명히 인식을 해야 우리가 제대로 갈 수가 있다"라는 주장이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지금 국회에서 여소야대에다가, 언론도 지금 뭐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라고도 날을 세웠다.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이 공영방송을 표적 삼아 '노영방송'이라고 비난한 일성과 맥락이 맞아 떨어진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맞습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놓고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불편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후쿠시마, 거기에 대해서 나오는 거 보시라"라며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건…"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비과학적'이라고 매도한 것.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뭐 협치, 협치 하는데, 제가 얼마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 날개,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쳐가지고,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이렇게 힘을 합쳐갖고 성장과 분배를 통해 가지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뒤로 가겠다고 그러면 그거 안 된다"라는 주장이었다. 얼마 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에서 한 발언을 되풀이한 것이다(관련 기사:
윤 대통령 "왼쪽 날개 뒤로 가면, 같이 못 날아").
윤 대통령은 "근본적으로 통합과 타협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가치, 어떤 기제를 가지고 우리가 할 것인지, 그거부터가 우리 스스로 국가 정체성에 대해서 성찰을 하고, 우리 당정에서만이라도 우리가 우리 국가를 어떻게 끌고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우리가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