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내에 독립영웅들의 흉상 철거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흥사단이 “이는 독립영웅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독립전쟁의 의미를 훼손하는 것으로 즉각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영일
육군사관학교(아래 육사) 내에 설치된 독립운동가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흉상의 철거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흥사단이 28일 "이는 독립영웅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독립전쟁의 의미를 훼손하는 것으로 즉각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흥사단은 일제항쟁기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창립한 단체로, 설립자 안창호 선생은 1907년 국권회복을 위한 비밀단체인 신민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1911년 105인 사건(흥사단 사건)으로 조직이 와해되자 안창호와 독립협회 등 독립운동가들은 남만주 서간도에 독립군 기지를 건설하는 데 힘썼다. 이회영 선생이 주도한 신흥무관학교는 신민회에서 설립한 신흥강습소가 그 전신이다.
흥사단, "정부·육사, 온당한 국방 및 보훈 사상을 갖고 있는가" 질책
야당은 물론, 여당 내 인사들과 광복회 등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기념단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조직을 가진 흥사단은 이번 사안에 무척 강경한 분위기다. "철거도 용납할 수 없지만 그 장소에 일제 만주군 출신 백선엽 장군 흉상을 대신 설치하는 것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성두 흥사단 이사장은 28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육사 내 설치된 독립투쟁 영웅들의 흉상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대표적인 친일 군인인 백선엽 장군의 흉상을 세운다면, 육사와 정부가 과연 온당한 국방 및 보훈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크게 꾸짖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육사와 정부가 국군의 뿌리인 독립군의 정신을 계승 및 발전시키는 일을 도외시하고 반공 행적을 갖는 친일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선택적 역사해석에 나서는 모습은 우리나라 역사를 위험천만한 지점으로 오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정부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