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금리 반년만에 인상반등세를 보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따라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도 반년 만에 인상을 앞두고 있다. 주택금융공사(HF)는 지난 1월말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이후 3월부터 5개월 연속 금리를 계속 동결해왔지만, 그동안의 재원조달비용 상승, 대출신청 추이 등을 고려해 오는 8월 11일부터 일반형 상품의 금리를 0.25%p 인상해 적용하기로 했다. 사진은 7월 30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특례보금자리론 상품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금융회사가 스스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민간의 투자 활동을 지원하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보다는 금융회사의 동기와 시스템이 지나치게 단기이익을 좇지는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금융감독당국도 그 역할 수행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금융상품은 복잡하고 변동성이 심하며 국제적으로 긴밀히 연동되어 있어 사전에 모든 금융사고를 막기는 어렵다. 그렇다 하더라도 금융감독당국은 '국가 위험관리자'로서 제대로 대응했는가? 또한 금융시장에서 '공정한 심판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셋째, 은행의 예금·대출금리, 증권의 각종 수수료, 보험료 등 금융상품의 가격이 공정하며, 금융 종사자에 대한 보수는 적정한가 하는 점이다.
물론 모든 시장가치가 공공선에 기여 하는 정도와 비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1980년대 이후 세계가 제조업 중심에서 금융업 중심으로 금융자본화 하고 있고, 금융업이 소수 면허받은 자들만이 영위하는 독과점 특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과연 금융이 사회에 기여 하는 정도의 서비스 가격을 받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 초 금융권의 보상 관련 논란은 금융업의 사회 기여가 커서이기보다는 팬데믹 시대의 과잉 유동성, 금리 상승기의 예대마진 확대 등 '우연성'의 결과로 성과를 과다하게 챙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존 롤스(John Rawls)는 우연한 힘이 작용하고 있다면 공정한 게임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던가?
영국의 금융감독청(Financial Services Authority) 청장을 지낸 아데어 터너(Adair Turner)가 비판하듯 금융규모가 커질수록 생산경제에 투입되는 자금의 비중은 작고 기존자산이나 파생상품으로 가 금융활동이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보다는 실물경제에서 지대(불로소득)만을 끌어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넷째, 금융업이 계약당사자인 금융소비자를 공평하게 대하고 고령자, 취약계층 보호 등 공공적 측면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금융업이 사회적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소수에게만 허가되는 것은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고,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면도 있는 것이다.
금융이 이렇듯 공정성 측면에서 공감을 얻고 있지 못하더라도 비난만 하기에는 현대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다.
금융은 우리사회의 발전단계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금융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큰 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디지털 기술의 발전,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국민의 안정적인 노후를 지원하는 등 자본주의의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
금융은 인간이 만든 제도로 그 자체는 아무 잘못이 없다. 금융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우리의 손에 달려 있을 뿐이다. 금융의 공정성은 기회의 균등, 결과의 공평을 넘어 금융업이 지속 가능하게 발전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완벽한 금융은 없다. 또한 어느 상황에서나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는 없다. 현재 세상은 사회 경제적 문제가 시장의 힘에 많이 맡겨져 있다. 하지만 국가가 정의를 바로 세울 부분이 있고, 시민사회가 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우리는 스스로를 위해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현상을 정확히 분석해 논리적 대안을 만들어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글에서는 금융시장 실패의 역사를 돌아보고, 우리나라 금융시장·제도의 공정성, 금융감독기구 및 금융회사의 역할, 금융소비자 보호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개선을 위한 생각을 나누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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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에서 30 여년을 근무하고 부원장보를 마지막으로 퇴직했습니다. 건전하고 공정한 금융질서 확립과 금융소비자보호라는 조직의 존재이유와 내 본성, 가치추구와의 어울림이 커 업무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올바른 금융시장을 위한 고민을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글을 쓰려고 합니다. 이 글이 금융업의 공정성제고를 위한 생산적 논의의 장이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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