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모트롤지회는 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모펀드의 욕심에 노동자만 고통받는다. 모트롤 방산-민수 법인 분할 반대한다”라고 했다.
금속노조
사모펀드 소시어스-웰투시 자본이 경남 창원에 있는 ㈜모트롤을 방산-민수로 법인분할을 시도하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국회를 찾아가 '반대'를 외쳤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모트롤지회(지회장 김성완)는 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배진교 국회의원(정의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사모펀드의 욕심에 노동자만 고통받는다. 모트롤 방산-민수 법인 분할 반대한다"라고 했다.
창원에 있는 모트롤은 50년 역사를 자랑하며 방산과 민수 분야에서 유압기기를 생산해 오고 있다. 사모펀드 소시어스-월투시 자본은 2020년 두산모트롤에서 인수해 ㈜모트롤로 바뀌었다.
소시어스-웰투시는 오는 4일 주주총회를 열어 법인분할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사측은 모트롤을 방산과 민수 부문으로 분할하겠다고 밝혀 왔다. 이에 노동자들은 방산-민수 분할은 매각 의도로 보고, 그동안 창원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어 분할반대를 해왔다.
금속노조는 "모트롤을 비롯한 대다수 방산 기업들은 방산 사업과 함께 민수사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그 이유는 방산 사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경영을 긴시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모트롤 역시 방산과 민수부문이 품질과 물량의 상호 보완을 통해 현재까지 유지해왔으며, 그에 적용되는 유압 기술을 발전시켰다"라며 "하지만 오로지 이윤만을 바라보는 기업사냥꾼인 사모펀드는 모트롤 노동자들의 헌신과 노력, 우수한 기술 유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법인 분할을 일방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분할은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는 금속노조는 "해외매각이 어려운 방산부문을 민수로부터 분리해 각각 매각을 진행하려는 꼼수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라며 "사모펀드의 욕심에 멀쩡한 기술과 우수 인력이 유출되고, 흩어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법인분할 소식이 알려진 이후 이미 모트롤의 우수 인력의 유출은 이뤄지고 있다"라고 했다.
이들은 "모트롤과 모트롤 노동자들은 투기수단이 아니다. 모트롤은 그 규모가 크지 않은 중견기업이다. 그런 모트롤이 분할되어 각각 중소기업 수준의 규모가 되어버린다면, 모트롤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후퇴할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라고 했다.
주주총회에 대해, 금속노조는 "주주총회 강행은 사실상 노동자들과 소통을 거부하고 일방적인 법인 분할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라며 "소시어스-웰투시의 일방적인 법인 분할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이날 국회 소통과 기자회견에는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