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함양
농민들은 수확한 벼를 가지고 정미소를 방문하면 벼의 무게를 측정하고 계근표를 받게 된다. 여기서 전체 벼의 무게와 수분함량 등이 표시되고 사무실로 이동해 벼 무게에 따라 수매대금을 정산 받는다.
벼의 출수기는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까지 극조생종, 8월 상순 조생종, 8월 중순 중생종, 8월 하순 중만생종이 수확적기다.
이렇게 생산된 벼는 껍질인 왕겨와 속껍질인 겨층을 벗겨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쌀의 형태로 가공된다. 벼와 같은 작물은 꽃이 수정해 암술의 씨방이 성숙해 열매를 생성한다. 즉 우리가 먹는 쌀은 씨앗이 아닌 열매에 해당하는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벼는 탈곡으로 벼이삭을 털어내고 나오는 벼 열매를 탈각 과정을 통해 껍질인 왕겨를 벗겨낸다. 탈각으로 나온 낟알을 현미라고 부르며, 이것을 백미로 만드는 과정 전반을 도정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 앞서 이물질, 불량 벼 등과 같은 선별 작업이 3단계에 걸쳐 이루어진다. 실제로 걸러지고 있는 벼를 확인하니 이물질, 크기가 작은 벼 등 제품성이 떨어지는 벼가 걸러지고 있었다. 모든 과정은 벼를 넣고 대략 30분이면 마무리가 되며 하루에 7톤 정도의 벼를 가공할 수 있다. 또한 벼를 도정하며 생기는 왕겨와, 쌀겨, 싸라기 등 부산물은 단백질과 섬유질 등 다양한 영양 성분과 기능성을 함유하고 있다. 왕겨는 섬유소와 질소물의 함량이 많으면서도 리그닌 함량이 낮아 바이오 연료 생산에 활용될 수 있다. 나머지 왕겨는 축산분뇨와 혼합하여 퇴비로 사용되고 있다.
함양군에서 생산되는 쌀은 전국의 쌀 생산지에 비해 월등히 높은 품질을 가지고 있다며 이수호 소장은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함양군은 2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추청벼 계약재배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타 지자체가 가질 수 없는 게르마늄 토양이 풍부한 자연조건을 갖고 있다"며 "함양 쌀을 가지고 밥을 지어보면 윤기부터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쌀 생산량의 증가와 소비량의 감소로 쌀 판매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나 함양농협의 꾸준한 판촉 활동으로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와 이마트 등 다수의 거래처에 판매하고 있다"며 "또한 수출을 통해 내수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최초의 미곡종합처리장은 1991년 의성 안계, 당진 합덕 두 곳에 시범 설치됐다. 이후 1999년 말 전국에 312개소가 설치 운영되면서 늘어나기 시작했고, 현재는 미곡종합처리장이 여러 곳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