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서이초 교사 49재를 맞아 충북, 충남, 대전, 세종 등 충청권 교사들이 4일 오후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충북인뉴스
고 서이초 교사 49재를 맞아 충북·충남·대전·세종 등 충청권 교사들이 4일 오후 교육부 앞 도로를 가득 메웠다. 오후 4시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든 교사들은 주최 측 추산 3000여명에 이른다. 곳곳에 어린 자녀를 동반한 교사들도 다수 있었다.
이번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9·4 공교육 멈춤의 날'을 금지한 교육부와 교육청을 규탄한다면서 '파면해임 협박 말고 지금당장 교사보호'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한 교육부의 '교권회복 및 보호강화 종합방안'은 이름만 거창할 뿐, 교사들에게 다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교사 A씨는 "교육부는 교권 보호를 위해 현장적용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특별위원회를 즉각 설치하고 교사TF팀을 포함한 대표성 있는 교사와 현장전문가에게 전권을 부여하라"고 했다.
자신을 충북교사라고 밝힌 B씨는 현장발언을 통해 "윤건영 교육감에게 교권대책 수립, 공교육 멈춤 동참 교사 보호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해서 12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전달했다. 하지만 오늘까지도 답이 없다"고 했다.
B씨는 "교육부는 집회에 나온 사람들을 어떻게 징계할까 생각하고 있나. 선생님들은 이번 집회 참여로 겪는 불이익보다 아동학대 신고로 받는 어려움이 더 무섭다고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청주교대 전희동 총학생회장도 참가, 예비교원으로서 심경을 밝혔다. 전 회장은 "예비교원들은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교육을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우리의 주장은 교사, 학생, 학부모를 갈라놓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교육주체들이 단합할 수 있도록, 좋은 교육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학교폭력심의위원회 위원이라고 밝힌 학부모 C씨는 "선생님은 단순히 학폭위 사실 여부에 대한 진상조사뿐 아니라 양측 부모님의 심리상담사 역할까지 감당하셔야 되는 것 같았다"며 "과중한 업무와 책임을 홀로 감당하는 선생님들의 다친 마음은 누가 들어주고 위로해 주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날 집회에서는 정신과 의사인 '성장학교 별' 김현수 교장의 편지 낭독과 최진욱 괴산북중 교감의 '딸에게'라는 시낭독이 진행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고 서이초 선생님의 죽음은 결코 한 개인의 극단적 선택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인한 비극이었다"며 ▲이주호 교육부 장관 사죄 및 사퇴 ▲진상 규명, 책임자 징계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