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언론노조,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회,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용균재단, 직장갑질119 등 55개 단체가 모여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유성호
고소 3년 만에 기소... 유족 "위증으로 회사 조력, 방송계에 흔해"
이번 위증 사건은 2020년 말 유족의 고소로 시작됐다. 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씨는 지난 9일 기자와 통화에서 "직접적인 가해 행위라고 판단했기에 고소를 했다"며 "직원들이 '구조' 뒤에 숨는 문제도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았다. 회사 눈치보는 걸 넘어서서 적극 위증을 하는 건 개인이 처벌받아야 할 문제"라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씨는 "지난 3년 간 방송 비정규직 문제를 포함해 노동 사건 당사자, 유족들을 많이 만났는데, '왜 다들 거짓을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직장 동료를 향한) 억울함이 열이면 열 등장했다"며 "이 문제만 없어도 피해자가 극한으로 내몰리는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1일 출범한 방송 비정규직 노동인권단체 '엔딩크레딧'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씨는 "많은 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겪는 문제이기에, 현장과 투쟁에 좋은 예로 남을 수 있도록 구성원들과 함께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소와 관련해 A 전 국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9~11일 문자, 전화 등으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 PD 부당해고 등에 대한 책임으로 2020년 10월 청주방송에서 징계 해고를 당했던 A 전 국장은 자신의 부당해고구제신청 사건에서 위증 의혹에 결백을 주장했다. 당시 충남지노위는 징계 해고는 정당하나, "아는 사실을 진술하지 않았거나 모호하게 진술했다는 사유만으로 사실을 왜곡했다고 보기 어렵고, 회사의 입증도 부족하다"면서 위증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A 전 국장의 첫 번째 공판은 오는 11월 1일 오전 10시 20분 청주지법 423호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