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둘러싼 민주당 의원들 "이재명 구속영장, 야당 파괴공작"

등록 2023.09.18 13:11

수정 2023.09.18 13:11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1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앞에서 ‘윤석열정권 국정전면쇄신 및 내각 총사퇴 촉구' 인간띠 잇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권우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단식 19일째에 병원 이송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하면서 용산 대통령실 앞을 둘러쌌다. "국무총리 해임! 내각 총사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서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단식 19일 만에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된 이재명 대표의 상황을 거론하면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야당 파괴·분열 공작"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지만 (구속)영장을 치겠다면 국회 비회기 때 쳐라. 법원에 가서 당당히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검찰은 오늘 이 대표의 건강아 악화돼 더 이상 단식을 할 수 없는 상황, 병원에 이송된 시간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면서 "이는 정당한 소송 절차가 아닌 나쁜 정치를 검찰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민주당을 낭떠러지로 밀어넣고 권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모든 의원들과 국민들이 이 정권의 비정하고 잔인한 의도를 너무나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에 맞서 싸워서 정권의 의도를 반드시 분쇄할 것"이라며 "정권이 아무리 한때 힘이 강하고 검찰을 동원해 통치한다고 해도 끝내 국민이 이긴다. 민주당과 함께 싸우는 데 나서주시기 바란다. 저희들이 앞장서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민생을 지키고, 한반도평화를 지키고, 우리 모두의 삶을 지키는 일에 힘을 모으겠다"라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피도 눈물도 없는 짐승 같은 정권이 끝내 이 대표에 대한 부당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면서 "민주당이 똘똘 뭉쳐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에서 이 대표의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송금 연루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부당한 영장청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야당탄압-정적제거,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애초부터 부당한 수사였다. 국회 비회기 때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는 요구는 묵살한 채 윤석열 독재정권이 야당 파괴·분열 공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병원에 실려가 있는 야당 대표에 대해 무도하게 야당파괴공작을 하는 정권은 일찍이 군사독재정권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다"며 "민주당이 똘똘 뭉쳐서 부당한 영장청구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주 우려 없는 야당 대표 구속영장 청구? 괴롭히기, 망신주기"

민주당은 따로 브리핑 등을 통해서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의 병원 이송 소식을 구속영장 청구 소식으로 덮으려는 노림수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도주의 우려가 없는 야당 대표를 구속하겠다는 것은 괴롭히기, 망신주기를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백현동 개발사업으로 200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는데 용도변경을 지시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쌍방울이 이재명 대표를 위해 북한에 돈을 주었다는 것은 검찰의 망상"이라면서 검찰의 영장청구 내용도 정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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