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과 전남교육청이 손을 잡고 진행하는 농촌유학.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부모와 학생을 만나기 위해 지난 13일 오후 전남 구례에 있는 광의초를 찾아왔다. @윤근혁 기자
교육언론창
"농촌유학은 아이도 엄마도 성장하는 길이다."
"아이들은 행복하고 엄마도 더 멋있는 존재가 됐다. 감격스럽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지리산 아래에 있는 전남 구례군 광의초등학교. 지난 13일 오후 2시, 이곳에 모여 '서울시교육청 농촌유학 학생과 학부모 만남의 날'을 갖는 농촌유학생 학부모들 얼굴이 환했다. 서울에서 유학 온 초등학생들도 부모 곁에서 밝게 웃고 있다.
복식학급까지 해소... "아이도 엄마도 성장"
서울교육청이 전남교육청과 함께 벌여온 초중학생 농촌유학 사업은 2021년에 시작됐다. 올해 2학기 현재 148명이 전남 41개 초중학교에서 유학 중이다. 대부분 가족체류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농촌유학지역을 전북도와 강원도로도 넓히고 있다.
이 가운데 전남 광의초에는 5가구 7명의 초등학생(서울 외 지역 학생 1명 포함)이 유학을 와 있다. 이 학교 전교생 30명 가운데 23%가 유학생인 것이다. 서울에서 유학생이 오니 우선 이 학교는 복식학급이 해소됐다. "토의, 토론수업도 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게 광의초 교사들의 설명이다.
유학생을 맞은 광의초 기존 재학생은 "학생 수가 적어 불편했는데 학생 수가 많아지면서 모둠활동이 더 활발해졌다"면서 "체험활동 기회도 더 늘어나서 좋다"고 말했다.
서울에 살다가 올해 2학기에 이곳에 온 한 학생은 "서울은 학원 때문에 스트레스도 심했는데, 공부 스트레스도 없어지고 재미있게 놀 수 있어서 좋다"면서 빙그레 웃었다.
유학생 자녀들과 함께 구례에 둥지를 튼 한부모들 또한 '만족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학부모는 "1만 프로 대만족"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체험학습은 말할 것도 없고, 농촌 환경을 통해 아이가 배울 수 있는 순간순간에 감사하고 있다"면서 "이런 자연환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아이들한테 행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