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방탄은 어떤 이름을 붙여도 방탄일 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건강 악화로 인해 병원으로 옮겨졌음에도 단식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국회로 넘어온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이 대표의 단식이 결국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라는 주장이다.
"체포동의안 부결 명분 위해 불필요한 혼란 일으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병상에서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한다. 인간적으로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사법 절차는 정의의 저울을 따라 엄정하게 움직여야지, 감정의 저울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려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병원에 이송된 소식을 듣기 위해 때맞춰 검찰이 영장 청구를 했다며 사실을 왜곡했다"라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했다는 것은 이미 지난주부터 언론 보도에서 많이 다룬 내용이다. 어떤 국민도 개인적인 사정을 들어 사법절차를 중지시킬 특권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도 평등한 기준을 적용하여 엄정한 법집행을 하는 길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의 단식은 비록 국민을 설득하지 못했지만, 방탄이라는 소기의 목적에는 다다른 듯이 보인다"라며 "지난 주말부터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비판하거나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사라지더니, 이제는 병원에 입원한 당 대표를 감옥에 보낼 수 없다는 동정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 의원들이 당 대표의 개인 비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민주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전형적인 집단사고의 오류"라며 "민주당이 오류에 대한 출구를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 제출, 국회 상임위 보이콧 등 국정 운영 방해에서 찾는 것은 매우 나쁜 정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부결을 선택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국회의 불필요한 혼란을 크게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며 "민생을 챙겨야 할 정기국회의 시간에, 민주당의 방탄이라는 뻔한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정쟁의 시간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분명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아무리 거창한 명분을 만든다 하더라도, 다수의 국민들께서는 이재명 대표의 구속 문제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평가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들께서 던지는 싸늘한 눈길을 염두에 두고, 체포 동의안 표결에 임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단식 핑계로 국민 속이면, 분노의 파도에 휩쓸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