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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골령골 희생자 유전자 검사 시작

진실화해위원회 착수보고회... 2024년 2월까지 유해 2000구 시료 채취 유전자 검사

등록 2023.09.20 12:46수정 2023.09.2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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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당시 행정자치부)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공모를 통해 한국전쟁 당시 군경에 의해 집단 학살된 사람들이 묻힌 대전 산내골령골(동구 낭월동)을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 시설’ 조성 부지로 선정했다. 사진은 평화공원 조감도. ⓒ 심규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가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유전자 감식을 통한 신원확인 작업을 시작했다.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이달 초 희생자 유해를 통한 생물학적 정보를 얻기 위한 유전자 시료 채취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검사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진실화해위원회가 희생자 유해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신원확인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대전 골령골에 건립 예정인 국가 단위 위령 시설을 조성하기 앞서 세종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된 희생자 유해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신원확인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사업은 크게 희생자 유해 시료 채취와 유전자 검사로 나뉜다. 희생자 유해 시료 채취는 세종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된 3800여 구의 유해 중 대전 골령골 희생자 유해를 포함 시료 채취가 용이한 2000구를 대상으로 한다.  

유가족 유전자 검사는 골령골 희생자 유가족 등 500건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료 채취와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면 두 자료를 대차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거나 이후를 대비해 신원확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료 채취와 유전자 검사에는 각각 A 업체(사업비 2억 3600만 원)와 B 업체(사업비 10억 원)가 선정돼 내년 2월까지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은 자체 예산 2억 원을 편성해 산내 골령골에서 발굴된 4.3 희생자로 추정되는 일부 희생자 유해(80여 구)와 유가족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벌였다. 그 결과는 빠르면 연내 나올 예정이다. 제주4.3평화재단은 유전자 검사 결과를 진실화해위와 공유하기로 했다.


진실화해위원회 관계자는 "민간인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감식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건의 진실규명과 유가족의 한을 달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가 나오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후에도 희생자 유가족을 찾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미경 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은 "유전자 검사 사업 예산이 반영됐다는 소식을 연초 들었지만 사업이 늦어져 노심초사했다"며 "이제라도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돼 기쁘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전 골령골 민간인집단희생지에 국가단위 희생자 위령 시설을,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곳에는 세종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된 3800구의 희생자 유해 안치를 통한  희생자 추모시설, 인권 교육관 등 전시관, 숲 체험 공간, 기념탑 등을 갖춘 추모 평화공원을 갖출 예정이다. 
#유전자 #시료채취 #진실화해위원회 #골령골 #전국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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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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